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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랑 놀자!" 넥센 선수단, 아이들의 '일일 산타' 된 날

작성일: 2018.12.06 16:0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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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S어린이마을 아이들과 함께 트리를 만들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 선수단

[스포티비뉴스=신월동, 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이 '일일 산타'가 됐다.

넥센 선수단은 6일 서울 양천구 신월동 SOS어린이마을에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선수단 상조회 모금을 전달했다. 2014년부터 SOS어린이마을을 방문한 넥센은 올해 처음으로 팬, 후원자들과 함께 5세~8세 아이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선수 대표로 나선 오주원은 "봉사가 아니라 놀러왔다는 마음으로 어린이들과 재미있게 놀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말뿐 아니라 실제로 아이들과 몸으로 부딪혀 놀아주며 진짜 형, 오빠 같이 친해졌다. 이날 선수단과 함께 한 팬들은 구단이 시즌 중 SNS를 통해 선행 사연을 모은 뒤 선수들이 직접 뽑은 사연자들로 선정돼 의미를 더했다.

투수 김성민은 장난기 많은 남자 아이들을 몰고 다니며 '피리 부는 사나이'로 활약했다. 원래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김성민은 "봉사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재미있게 놀고 있다"며 연신 땀을 닦았다. 내야수 송성문은 놀다 지쳐 드러누웠다가 장난감으로 맞는 신세가 됐다. 또 한 명의 '아이 바보' 임병욱은 연신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보던 여자 아이에게 외면 받은 뒤 "손금에 여자한테 인기가 없다더라"며 '자책'했다.

▲ 아이들의 짓궂은 장난을 다 받아준 넥센 투수 김성민

포수 주효상은 한 여자 아이를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주효상은 "아이가 말이 없다. 친구들하고도 잘 놀지 못해서 눈을 뗄 수가 없다"며 5살 짜리 아이의 옆모습을 계속 바라봤다. 외야수 김규민은 남자 아이 한 명이 떨어지려고 하지 않아서 계속 안고 다니는 바람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뽀뽀를 받은 사람은 여기서 나밖에 없을 것"이라고 기뻐했다.

선수단과 팬들은 아이들과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든 뒤 크리스마스 케이크까지 만들면서 부쩍 친해졌다. 계속 혼자 있기를 좋아해 주효상을 애태우던 아이는 케이크를 만들러 갈 때 조용히 먼저 주효상의 손을 잡고 식당으로 이동했다. 쌍둥이 아빠 이택근은 진짜 아빠처럼 아이에게 친절하게 케이크 만드는 법을 설명했다. 

인도에서 차도로 넘어진 할아버지를 구조한 사연 등으로 이날 행사에 참가한 넥센 팬 장찬규 씨는 "처음에 선수들에게 말이라도 걸어볼 수 있을까 해서 긴장하면서 왔다. 그런데 선수들이 아이들이랑도 정말 격의 없이 잘 놀아줘서 놀랐다. 비시즌이라 쉬고 싶을텐데 와서 놀아주는 것 보니까 팬으로서 더 팀에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가장 혈기가 왕성한 나이인 5~8세 아이들과 노느라 "연장전을 치른 느낌", "이건 더블 헤더"라고 거친 숨을 몰아쉰 선수들이지만, 아이가 다가오면 어느새 '형아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넥센 선수단이 훈훈한 선행으로 추운 겨울을 맞은 SOS어린이마을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 아이와 함께 케이크를 만들고 있는 넥센 외야수 이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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