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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아이러니, 발사각 지우니 장타력이 따라왔다

작성일: 2019.01.08 11:04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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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삼성 구자욱은 지난해 장타력 부문에서 드라마틱한 반전을 만들어냈다.

전반기서는 4개의 홈런을 뽑아내며 장타율 4할3푼4리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후반기는 전혀 다른 선수였다. 홈런을 무려 16개나 뽑아냈고 장타율은 6할4푼9리로 치솟았다. 후반기 페이스가 전반기에도 나타났다면 30홈런까지도 노려볼 수 있었던 놀라운 장타 행진이었다.

트랙맨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 삼성 구단 전력 분석원은 "구자욱의 발사각이 전반기엔 평균 10도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후반기엔 두 배 이상 상승하며 15도 이상을 기록했다. 타구 스피드도 전반적으로 빨라졌기 때문에 장타가 많이 나올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평균 발사각이 12.4도다. 구자욱은 후반기서 발사각 부문에선 메이저리그급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다.

변화의 가장 큰 이유는 몸 상태였다. 전반기서는 허리가 좋지 않아 자기 스윙을 하지 못했던 구자욱이다. 하지만 후반기들어 허리 상태가 호전됐고 온전히 자신의 스윙을 하게 되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단순히 몸 상태가 회복된 것 만으로는 구자욱의 갑작스런 장타력 상승을 모두 설명할 순 없다. 그 속엔 보다 중요한 것들이 담겨져 있다. 타격 메커니즘 측면에서 깨달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구자욱의 장타력을 앞으로도 기대해 봐도 좋은 이유다.

구자욱은 2017시즌을 앞두고 발사각에 신경을 쓰는 타격 폼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타구를 보다 많이 띄우기 위해 어퍼 스윙을 익히려 애썼다.

하지만 이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3할1푼의 타율과 데뷔 이후 최다인 21개의 홈런을 때려냈지만 삼진을 무려 138개나 당했다. 당시 구자욱은 "발사각도를 신경쓰며 타격을 하고 있다. 하지만 확실히 내 스윙이다 하는 느낌은 자주 오지 않는다"고 답답해 한 바 있다.

▲ 구자욱. ⓒ곽혜미 기자

구자욱은 어퍼 스윙을 다시 버리기로 결정하고 곧장 실행에 옮겼다. 발사각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스윙을 찾아가기로 했다.

전반기서는 허리 통증 탓에 완전한 자기 스윙을 하지 못했지만 후반기서는 확실하게 자기 스윙을 가져가며 대폭발을 이뤄낼 수 있었다.

삼성 전력분석팀은 "구자욱이 지난 시즌이 시작되기 전 스윙 메커니즘에 대한 자신만의 것을 찾아냈다. 그 스윙을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했는데 확실하게 자기 것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 성과가 후반기에 나타나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흔들림 없이 자신의 스윙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올 시즌 성적에 기대를 걸게 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발사각을 의식하고 친다고 좋은 발사각을 만들수 있다면 그건 정말 타격 천재라 할 수 있다. 준비 과정에서 자신에데 맞는 스윙을 찾고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구자욱도 공을 억지로 띄우려는 욕심을 버리면서 반대로 좋은 장타력을 얻을 수 있었다. 트랙맨 데이터를 통해 그 성과가 증명된 만큼 보다 확신을 갖고 자기 스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중요한 포인트는 구자욱이 자신만의 스윙을 이제 확실히 찾았다는 점이다. 발사각을 머리에서 지운 것이 오히려 좋은 발사각을 만들어내고 있다. 올 시즌 구자욱의 장타력에 기대를 걸어봐도 좋은 이유다.

발사각을 지우고 장타력을 얻게 된 구자욱. 그가 새로운 시즌, 보다 명확해진 타격 메커니즘을 앞세워 보다 많은 장타를 만들어낼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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