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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요정'은 옛말…누가 유격수는 수비만 하래

작성일: 2019.02.03 17: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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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호는 피츠버그 입단 당시 유격수 수비력에 대한 우려를 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피츠버그는 시프트를 적극 활용하는 팀이라 문제 없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결국 3루수로 자리를 옮겼지만.
▲ 카를로스 코레아.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수비 요정'이라는 별명은 칭찬이면서 놀림이다. 수비만 잘한다는 뜻으로도 통한다. 한때 수비 요정의 전유물이었던 유격수가 이제는 타격 능력 없이는 할 수 없는 포지션으로 변하고 있다.

미국 디어슬레틱 에노 사리스 기자는 지난달 30일(한국 시간) 지난해 메이저리그 유격수들의 공격력이 그 어느 해보다 강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포지션 평균 wRC+(조정 득점 생산력)이 약 95까지 올라왔다. 여전히 평균(100) 아래지만 불과 몇년 전만 해도 90 언저리였다. 1980년대까지는 80을 못 넘는 경우도 허다했다.

▲ 코리 시거.
현역 뿐만이 아니다. 유망주를 평가하는 미국 베이스볼 아메리카에 따르면 최근 상위 100위 안에는 유격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수석에디터 J.J. 쿠퍼는 "1980년대와 지금의 야구는 내용이 다르다. 그래서 유격수에게 더 많은 공격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비력은 작전으로 대신할 수 있다. 게다가 삼진이 폭증해 인플레이 타구가 줄어들었다. 유격수가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 기회 자체가 줄어든 셈이다.

쿠퍼는 "코리 시거가 1980년대 다저스에 입단했으면 바로 포지션을 바꿨을 거다. 당시 유격수들은 다른 포지션보다 더 빠른 반응과 더 넓은 수비 범위를 필요로 했다. 잔디 영향도 있었다. 옛 인조 잔디 구장에서 카를로스 코레아가 뛰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지금은 그런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체격 역시 달라졌다. 사리스 기자가 1974년과 2018년 유격수의 체격을 비교했더니 키는 3인치(약 7.6cm), 몸무게는 24파운드(약 10.9kg) 늘었다. 전 포지션 평균보다 상승폭이 컸다. 더이상 몸놀림이 날쌘 늘씬한 선수들(1974년에도 전 포지션 평균보다 유격수의 평균 키가 컸다)이 맡는 포지션이 아니게 됐다.

비록 3루수로 포지션을 바꾸기는 했지만, 강정호 역시 같은 이유로 메이저리그에서 유격수를 맡을 수 있다는 예상이 있었다. 

ESPN 버스터 올니 기자는 "피츠버그는 '골드 글러브 스타일'의, 뛰어난 운동능력과 반사신경을 갖춘 내야수를 원하지 않는다. 대신 시프트와 포지셔닝을 통해 '시스템 야구'를 한다"고 설명했다(강정호에 대한 평가는 아니었다). 이제는 이런 전략이 대세다. 잘 치는 유격수에 대한 수요는 점점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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