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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철의 Behind] '강력한 삼성' 뒤의 10년 대계

작성일: 2015.08.27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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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선수가 겹치는 포지션을 두고 구단에서 시기 적절하게 군대를 보내는 방법을 택했다. 그에 맞춰서 박석민도 상무 제대 후 꾸준히 활약했고. 외야도 교통 정리가 잘됐다고 생각한다.”

2010년대 KBO 리그 최강팀은 바로 삼성 라이온즈.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 우승과 함께 강력한 전력을 뽐냈다. 사실 삼성의 경우 어느 한 부분을 특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기 보다 전체적으로 가장 약점이 적은 전력을 갖췄다. 주전 선수가 다쳐도 유망주가 튀어나와 그 공백을 잘 메웠다. 지난해 박해민이 배영섭(경찰청), 정형식(임의탈퇴)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고 올해는 상무에서 제대한 구자욱이 외모만큼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다.

올해도 삼성은 26일 현재 69승44패를 기록하며 2위 NC(65승2무45패)와 두 경기 반 차 선두를 달리고 있다. 통합 우승 4연패와 지금의 선두 질주. 가장 큰 공로는 뛰어난 경기력으로 팬들을 사로잡는 선수들에게 있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노고도 있다. 

그리고 선수단 뒤 프런트의 체계적인 노력도 컸다. 대재벌 삼성 그룹이 모기업이라는 이유도 있으나 신예 선수들에 대한 관리, 그리고 젊은 선수들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병역의무에 대해서도 삼성은 가장 좋은 관리 체계를 갖고 있다. 기점은 KBO 리그를 휩쓴 병역 파동이 있었던 2004년이다. 

◆ '계획이 있으니까' 유망주 병역

2004년 9월 문제가 터졌을 때 삼성 필승 계투진 핵심 투수들이 줄줄이 전열에서 이탈해 위기를 맞았다. 2004년 시즌 두산과 함께 병역 비리에 따른 전력 손실이 가장 컸던 팀이 바로 삼성. 이후 삼성의 '병풍' 관련 선수들은 곧바로 병역의무를 택했다. 타 구단에서 행정소송 등으로 의가사 제대하거나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으로 병역 특례를 받은 선수들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 즉시는 아쉬웠을 전략. 그러나 이는 삼성이 이후 10년 간 좋은 1군-팜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기로 이어졌다.

삼성은 2004년 1차 지명 내야수 박석민을 2005년 시즌 뒤 곧바로 상무로 보냈다. 2008년 1차 지명 우동균도 2009년 시즌 후 경찰청에 입대하며 이른 나이에 병역의무를 택했고 구자욱도 2012년 시즌 데뷔해 1년째 시즌이 끝난 뒤 상무로 들어갔다. 조동찬, 안지만, 차우찬, 배영섭(경찰청) 등은 1군에서 기회를 얻던 선수들이라 젊은 나이에 입대하지 않았으나 1군 전력으로 아쉽고 젊은 유망주에 대해서는 이른 시일 내 병역의무를 해결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리고 그 전략이 있어 배영섭을 경찰청으로 보낼 수 있었고 박해민에 대한 대체 전략도 이미 구축해 놓은 삼성이다.

류 감독도 감독 1년째인 2011년 8월 “이영욱과 오정복(kt)을 군으로 보내고 신인 좌완 임현준도 상무로 보낸다. 이영욱, 오정복의 입대 공백은 배영섭, 정형식, 우동균 등으로 메우고 임현준의 공백도 경찰청에서 제대하는 조현근이 막을 것이다”라며 삼성 선수들의 병역 체계에 대해 흡족해 했다. 그리고 뒤이어 “구단에서 입대 선수, 전역 선수에 대한 장기 계획을 세워 두고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고 이야기했다.

이후에도 류 감독의 삼성은 선수들의 병역 해결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체 선수를 염두에 두고 군대로 보냈다. 박해민이 아직 병역 미필이지만 오는 9월 배영섭이 제대하는 만큼 적어도 삼성의 외야만큼은 말 그대로 병역 무풍 지대다. 2014년 1차 지명 좌완 이수민도 일찌감치 입대해 미래 에이스로서 1군 무대 정착을 기다린다.

◆ '유혹에 빠지지 말라' 김응룡 전 사장의 관리

삼성이 좋은 유망주 토양을 구축하는 데는 체계적인 병역 대처뿐만 아니라 김응룡 전 한화 감독의 삼성 사장 재임 시절 공로도 컸다.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유망주가 야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대로 구축한 것은 바로 김 전 사장의 지론이 함께했다.

2004년 시즌 후 제자 선동열 감독에게 지휘봉을 물려 준 뒤 삼성 사장으로 취임한 김응룡 전 감독은 야구인으로는 처음  프로 구단 사장이 된  케이스다. 해태 왕조를 이끈 수장으로서 9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김 전 사장은 2010년 시즌까지 재직했다. 김 전 사장은 유망주들을 살피고 돌보며 야구에 대한 사랑을 이어 갔다. 

드래프트 지명자는 물론 신고선수(현 육성선수)들이 입단했을 때 김 전 사장은 선수들의 부모와 면담을 가졌다. 계약 협상 등을 위해 당연한 자리. 그런데 김 전 사장은 이 자리를 마치면서 선수의 부모들과 추가 약속을 했다. 입단 후 3~5년째까지 경산 볼파크 합숙과 자가용 소유 금지다. 

당시 삼성 구단 고위 관계자는 “20대 초반 혈기 왕성한 선수들인 만큼 주변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기거하는 곳이 유흥가와 가까울 경우 경기나 훈련이 끝난 후 향락에 물들 가능성도 크다. 자가용이 있을 경우도 늦은 밤 운신의 폭이 넓은 만큼 달콤한 유혹에 빠질 수 있다. 그래서 김 사장께서 선수들의 부모님과 면담에서 이 약속은 꼭 지켜 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 퇴임 후 자가용 소유 금지 조항은 유효하지 않지만 유망주의 일탈 행위 가능성을 대폭 줄이는 무형 수단에는 분명했다.

돈을 쏟는 만큼 100% 성적으로 이어진다면 강팀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냥 FA들을 거액으로 데려오면 된다. 그러나 돈의 규모가 성적을 결정하지 않는 것이 바로 프로 야구.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갖춰야 비로소 현재는 물론 미래 성적까지 보장하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병풍' 이후 세운 삼성의 체계적인 유망주 성장 책략은 높은 점수를 얻기에 충분하다. 

[사진] 구자욱, 김응룡 전 사장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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