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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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최악의 미세먼지가 우리 스포츠 풍경까지 바꾸고 있다.

FC안양은 지난 2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1라운드에서 부산아이파크에 4-1 대승을 거뒀다. 안양은 우승 후보 1순위로 평가받던 부산을 구덕에서 대파하는 이변을 만들었다. 이제 1경기를 치렀지만 이 승리로 안양은 리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양은 51일까지 홈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한다. 홈 구장인 안양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 때문이다. 이에 안양은 무려 10경기나 원정에서 경기를 갖는다. 상당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원정 10경기 성적이 이번 시즌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첫 경기부터 대박을 친 안양은 이제 다음 경기인 부천FC 원정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국을 공습했다. 중국발 미세먼지는 전국을 뿌옇게 뒤덮었고, 수도권은 일주일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그럼에도 안양은 훈련을 포기할 수 없었다. 실내에서 웨이트 훈련을 한 선수들은 야외 훈련 때 단체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훈련을 진행했다. 사진 속 선수들은 마스크를 한 채 훈련에 임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훈련장을 뛰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였지만 마스크 훈련은 오래가지 못했다. 안양 관계자는 하루 훈련을 해보니 호흡에 무리가 왔다. 결국 다음에 진행된 야외 훈련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기로 했다. 코칭스태프의 판단이었는데 현실적 어려움이 있어 하루 만에 포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미세먼지를 경험한 외국인 선수들은 더 어려움을 느꼈다. 안양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들도 훈련할 때 마스크를 쓰는 게 처음이라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미세먼지가 심해서 마스크 씌우고 훈련을 했는데 호흡이 힘들어 벗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경기 개최 3시간 전부터 종료 때까지 경기 개최 지역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황사 등에 관한 경보가 발령됐거나 경보 발령 기준농도를 초과하는 상태인 경우 경기감독관은 경기의 취소 또는 연기를 결정할 수 있다'는 미세먼지 규정을 만들었다.

지난주 K리그 개막전에도 미세먼지가 경기장을 뒤덮었다. 많은 관중들은 마스크를 한 채 경기장을 찾았고, 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미세먼지를 약 2시간 동안 들이키면서 경기를 뛰었다.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가 우리의 스포츠 풍경까지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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