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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말한 아버지, 결혼…그리고 팬 사랑

작성일: 2019.03.09 00:00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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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과 한국 대표팀의 핵심 손흥민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손흥민이 자신의 인생, 그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버지, 앞으로 미래 등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리고 팬 사랑도 빼놓지 않았다.

손흥민은 8일(한국 시간) 토트넘 재단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주최한 여아 장애인 축구 행사에 참석했다. 손흥민은 아이들에게 축구를 지도하며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 자리에서 손흥민은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단순히 현재 상황 인터뷰가 아닌 그의 인생 전반에 걸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 아버지 손웅정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씨는 아들 못지 않게 유명하다. 축구 선수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인 관리와 교육으로 손흥민을 지금의 스타 플레이어로 만들었다. 구단에서 훈련을 하고 돌아온 후에도 손흥민을 따로 훈련시켰고, 그 거름이 쌓여 지금의 손흥민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걸을 수 있을 때 쯤부터 공을 찼다. 10살 쯤에 40분 동안 공을 떨어뜨리지 않는 훈련을 했는데 다른 아이들이 떨어뜨리면 아버지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떨어뜨리면 나 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처음부터 다시 그 훈련을 시작해야 했다. 맞다. 힘들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올바른 방법이었다"고 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로 유명한 손웅정씨다. 아들 손흥민이 보기에도 마찬가지. 손흥민은 "엄한 지도자였는가"라는 질문에 "맞다. 무서웠다. 하지만 애정이 넘치는 말투다. 한국 사회에서 아버지의 말은 일종의 법처럼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따르고 받아들였다"며 아버지의 지도를 거역하지 않고 따랐으며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밝혔다.

▲ 손흥민(왼쪽)과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씨 ⓒ 연합뉴스
◆ 이기는 것만 강조하지 않는 아버지

아들을 마냥 축구만 잘하는 선수로 키운 것은 아니다. 실력과 함께 인성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골만 넣는 것을 강조하지 않으셨다. 상대 선수가 쓰러지면 무조건 가서 괜찮은지부터 확인하라고 하셨다. 왜냐하면 실력이 뛰어난 축구 선수라도 상대를 존중할 줄 모르면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이 말을 하셨다. 조금 어려운 문제지만 축구 선수는 선수이기 전에 사람이다. 사람은 서로 존중해야 한다"며 아버지가 자신을 단순히 훌륭한 축구 선수로만 키운 것이 아니라고 했다.

아버지의 실력, 그리고 인성을 강조하는 교육이 지금의 손흥민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아버지가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없다"고 밝혔다.

▲ 팬 서비스가 뛰어나기로 유명한 손흥민, 사진은 지난해 10월 팬과 함께한 오픈 트레이닝 ⓒ 스포티비뉴스
◆ 손흥민에게 팬이란.

손흥민의 팬 서비스는 좋기로 유명하다. 늘 팬들을 웃는 얼굴로 대한다. 이날 토트넘 재단이 주최한 행사에서도 손흥민은 어린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디언'은 "손흥민은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만났다. 토트넘이 주최한 코너에 모두 참가했고, 반응도 좋았다. 특히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포옹과 악수는 수십 번이나 이뤄졌다"고 했다.

또 손흥민의 인기도 조명했는데 "손흥민의 시장성은 스포츠를 초월한 인기다. 그는 아시아의 데이비드 베컴으로 불리며 한국 공항에 내리면 소녀들이 비명을 지른다. 마치 록 스타 같다"고 소개했다.

손흥민은 팬에 관한 질문에 "최고의 리그에서 뛰면서 모두를 행복하게 하고 싶다. 예를 들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토트넘이 경기를 하면 얼마난 많은 태극기가 보이는지 아는가? 난 가능하면 내 수준을 최고로 유지하며 그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이건 나를 위해서도 정말 중요한 일이다"고 했다.

또 "내가 마치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 같이 느껴진다면 그렇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오후 3시는 한국에서 한밤중이다. 오후 8시에 챔피언스리그를 하면 한국 팬들은 새벽 5시에 일어나 TV로 경기를 본다. 이건 내가 팬들에게 보답해야 하는 일이다.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머나먼 고국 땅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을 향한 보답은 당연한 일이자 책임이라는 자세를 보여줬다.

▲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골을 넣은 손흥민
◆ 결혼

손웅정씨는 아들 손흥민이 늦게 결혼해도 된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지금은 축구에 집중하고 결혼은 은퇴해서 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다. '가디언'이 이에 관한 질문을 하자 손흥민은 크게 웃으며 동의했다.

손흥민은 "아버지의 말씀에 동의한다. 결혼을 하면 가족, 아내, 그리고 아이들이 지금 내가 생각하고 대하는 축구가 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최상위 리그에서 뛰는 동안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 얼마나 이 자리에 오래있을 지 알 수 없다. 결혼은 은퇴한 후에, 또는 33, 34살 쯤에 해도 된다. 그때가 되면 가족과 오래 오래 살 수 있다"며 결혼을 아버지의 말처럼 굳이 빨리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감독들 생각은 다를 수 있다. '가디언'은 '유럽 감독들은 결혼을 해서 선수가 빨리 정착해 안정된 생활을 하길 원하다'고 반문했다. 이에 대한 손흥민의 대답은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이다.

손흥민은 "선수가 경기장 밖으로 빠질 수 있는 유혹이 있다. 술이나 그런 것들이다. 그런데 난 애초에 그런 걸 안 좋아한다"며 축구 외에는 큰 관심이 없으니 나쁜 길로 빠질 일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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