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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상위권 RPM’ SK 하재훈, 돌직구 위력 만드는 두 요소

작성일: 2019.03.31 06: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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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한 패스트볼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예고한 SK 하재훈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처음에는 1년 안에 1군만 올라와도 성공이라고 했다. 그다음에는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면 성공이라고 했다. 그러나 하재훈(29·SK)은 자신을 둘러싼 전망을 모두 뛰어넘었다. 강력한 패스트볼이 그 원동력이다.

남들이 홈까지 빨랫줄처럼 꽂히는 외야 송구에 주목할 때, SK는 마운드 위에서의 투구에 주목했다.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은 금세 증명했다. 1군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하재훈은 30일까지 3경기에 등판해 1실점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1할1푼1리에 불과하다. 27일 인천 LG전에서 내준 볼넷 2개가 문제였을 뿐, 정작 타자 방망이에 맞은 하재훈의 공은 멀리 뻗지 않고 있는 셈이다.

구위는 구속·회전수·회전축 등 여러 요소의 복합이다. 전문가들은 가장 큰 상관관계를 갖춘 요소로 구속을 뽑는다. 하재훈은 기본을 갖췄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의 집계에 따르면 하재훈의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7㎞에 이른다. 강속구 투수가 많은 SK에서도 산체스(151㎞), 강지광(149.9㎞)에 이른 3위다. 리그를 통틀어서도 10위 안팎이다. 타자들이 볼 때는 충분히 위력적이다.

구속보다야 상관관계가 적지만 회전수까지 뛰어나다. 트랙맨 데이터(제공 애슬릿미디어)에 따르면 하재훈의 올해 패스트볼 분당회전수(RPM)는 무려 2556에 이른다. SK DATA 분석그룹 박윤성 매니저는 “트리플A 선수들을 전체 분석한 결과 트랙맨 데이터는 메이저리그(MLB)에서 나오는 데이터와 거의 같다. 하재훈의 패스트볼은 RPM만 놓고 보면 MLB에서도 상위권”이라고 분석했다.

KBO 리그 평균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도드라진다. 올 시즌 KBO 리그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2.5㎞, 트랙맨에 따르면 올해 KBO 리그 포심패스트볼 RPM 평균은 2231 정도다. 하재훈은 리그 평균보다 훨씬 더 빠른 구속, 그리고 훨씬 더 많은 회전수를 가진 포심패스트볼을 던지는 것이다. 이 정도면 타자들이 다른 투수와의 차이점을 대번에 느낄 수준이다. 더 확장하면 경계감을 심어주기 충분한 요소가 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투구폼이다. 간혹 공은 좋지만 투구폼이 너무 깨끗해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편한 경우가 있다. 그러나 하재훈은 그렇지 않다. 타자들이 볼 때는 까다로운 투구폼을 가졌다. 패스트볼 위력을 더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손혁 SK 투수코치는 “대개 투수들의 폼을 촬영해보면 1단계부터 10단계까지 거의 일정하게 나온다. 하지만 하재훈은 6단계 정도부터 느리게 진행되다 마지막 9·10단계가 빠르게 진행된다”고 했다. 타자들이 본격적으로 타격 시동을 거는 순간 느려졌다가, 순식간에 빨라지며 빠른 공이 들어온다. 판단을 내리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실제 타이밍이 늦어 파울이 나오는 장면은 여러 차례 확인할 수 있었다.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는 힘이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 속단은 금물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여준 구위 자체는 기대감을 심어주기 충분하다. 제구만 되면 맞아도 멀리 뻗지 않는 선천적인 힘을 가지고 있음을 자랑해서다. 현재는 패스트볼 비중이 거의 80%에 이르지만, 역시 리그 평균(커브 2446·커터 2347)보다 훨씬 더 높은 RPM을 자랑하는 커브(2785)와 커터(2563)까지 빛을 발한다면 더 까다로운 투수가 될 수 있다.

구단의 장기적 관리도 선수에게는 득이다. 염경엽 SK 감독은 호성적에도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하재훈이 아직 한 시즌을 버틸 만한 힘은 없다고 본다. 때문에 좋은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아직 연투를 시키지 않았다. 예열 시간을 충분히 주고, 적응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활용에 나선다는 생각이다. 어쨌든 하재훈이 체크포인트를 기대보다 빠르게 통과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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