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니스터 이어 우드워드… ‘개막전 굴욕’ 추신수, 실력으로 돌파한다
작성일: 2019.03.30 12:58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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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37·텍사스)는 지난 2015년 6월 제프 배니스터 당시 텍사스 감독과 작은 불화가 있었다.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의 수비 판단에 불만을 드러냈다. 반대로 추신수는 “글러브를 줄 테니 직접 해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추신수는 당시 “더그아웃에서 감독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것은 처음”이라면서 격앙된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우리 정서였다면 감독에 대놓고 반기를 든 선수로 비판받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메이저리그(MLB)는 다르다. 수천만 달러를 받는 선수들의 영향력이 더 센 경우가 종종 있다. 팀 내 대표 선수이자 클럽하우스의 리더인 추신수에게, 당시 초보 감독이었던 배니스터 감독의 지적은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었다. 그 때문에 현지에서는 오히려 추신수를 옹호하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 사태를 서둘러 진화한 쪽도 배니스터 감독이었다. 감독이 먼저 자세를 낮췄다.
그 후로도 사이가 완벽하게 복원됐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갈등을 서로 덮어두고 갔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지 모른다. 한동안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를 100% 신뢰하지 않았다. 좌완 선발이 나오는 날이면 타순이 뒤로 밀리거나, 감이 좋을 때 엉뚱하게 휴식을 취하는 날도 있었다. 그러나 추신수는 실력으로 증명했다. 팀 내 최고 출루율을 기록하자 배니스터 감독도 추신수를 붙박이 1·2번으로 쓸 수밖에 없었다.
그런 추신수는 2019년 개막전부터 크리스 우드워드 신임 감독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우드워드 감독은 개막전 상대였던 컵스 좌완 존 레스터를 의식해 추신수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추신수가 좌완에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상당수는 추신수를 겨냥한 원포인트 불펜에 고전한 것이었다. 그러나 우드워드 감독은 개막을 이틀 남겨둔 시점 추신수와 면담에서 이 사실을 통보했다. 추신수를 팀의 주전 리드오프로 쓰겠다던 그 우드워드 감독이었다.
추신수는 팀 내 최고 연봉자이자, 지난해 팀 내에서 가장 좋은 출루율을 기록한 타자다. 현지에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줄을 이을 정도였다. 추신수는 “나는 매일 뛸 수 있는 타자임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라인업 결정은 감독의 몫이다”고 했다. 말은 아꼈지만, 분명 불만이 있었다. MLB의 생리를 잘 아는 클럽하우스의 다른 선수들도 쉽게 이해할 결정이 아니었다.
지역 언론인 ‘댈러스모닝뉴스’의 평가대로 우드워드 감독은 ‘인기 없는 결정’을 내리는 데 두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현지 언론과 여론도 추신수의 편이다. 게다가 추신수를 대신해 선발로 나간 헌터 펜스도 첫 세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논리도 결과도 잡지 못한 선택이 됐다. 우드워드 감독은 추신수의 불만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며 여지를 뒀지만, 앞으로 좌완이 선발로 나갈 때 추신수를 어떻게 쓰느냐는 매번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감독보다는 선수와 단장의 영향력이 더 큰 무대지만, 어쨌든 라인업은 감독이 결정한다. 결국 배니스터 감독 때처럼 실력으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추신수는 31일 컵스 선발 다르빗슈 유를 맞이해 선발 라인업 복귀가 확실시된다. 텍사스가 4월 1일 좌완 콜 해멀스를 상대해야 하는 가운데 추신수가 무력시위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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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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