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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최두호 "시실리아, 미안하고 고마워…하지만 승리는 내 차지"

작성일: 2015.09.14 05:19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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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두호는 지난 9일 서울 내방역 부근 김종만짐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클리닉에서 AOA 설현의 사인 CD를 받고 기뻐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지난 7월, 단단히 화가 난 샘 시실리아(29·미국)는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24·팀혼/사랑모아병원)에게 독설을 쏟아 냈다.

최두호가 훈련하다 갈비 연골이 찢어져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는 소식을 통보 받고 "벌써 두 번째다. 그 한국인은 유리로 만들어진 것 같다. 그는 UFC에서 한 경기 잘 치렀을 뿐이다. 두 번이나 다쳤다. 이제 최두호와 싸우는 것에 흥미를 잃었다"고 투덜댔다.

지난해 5월에도 어깨와 발목을 다쳐 시실리아 전에 출전하지 못한 최두호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그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시실리아의 기사를 봤다. 나와 두 번 다시 하지 않겠다고 해서 뜨끔했다. 반박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오는 11월 28일 UFC 서울대회(UFC FIGHT NIGHT SEOUL)에서 시실리아 전이 다시 성사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그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세 번이나 대결이 추진되리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만나기로 한 상대와 결국 싸우게 돼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며 "다시 매치업을 수락한 시실리아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했다.

1년 6개월 전부터 대비해 온 상대다. 타격전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에서 큰 변화는 없다.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하더라도 프로의 승부에서 양보는 없다.

최두호는 "시실리아의 한 방 단타는 묵직하다. 경험도 나보다 많은, 쉽지 않은 상대다. 그러나 정교한 타격에서 내가 낫다고 평가한다. 준비를 잘하면 분명히 잡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부상 걱정이 훈련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다치는 것을 조심하려다가 자칫 전력을 다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최두호는 "그럴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번에도 조심한다고 했는데 부상이 찾아왔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운이 없었다. 이번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평소대로 훈련하겠다. 부상을 걱정하다가 준비를 소홀히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연이은 부상으로 2년 동안 한 경기밖에 치를 수 없었던 최두호, 그를 향해 화를 낸 건 시실리아뿐이 아니었다. 기대가 컸던 몇몇 팬들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자기 관리를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최두호는 모두 인정하고 있다. 쓴소리도 달게 듣겠다고 한다. "댓글을 읽었다. 내 잘못이다. 실망한 팬들에게 경기로 보여 주는 수밖에 없다. 자주 경기를 갖고 좋은 내용으로 승리한다면 악플이 선플로 바뀔 것이라고 믿는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홈 팬들의 응원 속에서 싸울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다. 2010년 3월 서울에서 열린 M-1 출전 이후 외국에서만 경기를 가졌다. 10경기를 일본에서, 1경기를 미국에서 치렀다. 시실리아 전은 5년 8개월 만에 우리나라에서 갖는 의미 깊은 경기다.

"외국에서 경기하면 끓어오를 일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우리나라 팬들의 함성에 신이 날 것 같다. 기분 좋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설렜다.

인연 깊은 시실리아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경기 후 시실리아에게 막창을 소개해 주면 어떻겠냐'는 농담에 대구 출신인 그는 "난 좋다. 막창을 같이 먹을 수 있다. 그런데 그가 패하고 나서 나와 막창 먹을 기분이 날까"라고 답하며 웃었다.

최두호는 통산 전적 12승 1패의 페더급 파이터다. 지난해 11월 옥타곤 데뷔전에서 후안 푸이그를 18초 만에 펀치로 쓰러뜨려 가능성을 증명했다. 날카로운 타격과 탄탄한 레슬링 방어 능력을 지닌 스트라이커로 12승 가운데 9승을 (T)KO로 따냈다. KO율 75%. 일본 딥(DEEP)에서 활약할 때부터 10연승을 달리고 있다.

시실리아는 2012년 TUF 시즌15를 거쳐 UFC에 입성한 파이터다. 옥타곤에서 9경기를 치러 5승 4패의 전적(통산 15승 5패)을 기록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노 마르셀로·고도페레도 페페이·애런 필립스·아키라 코라사니·야오친 메자에게 승리했으나, 호니 제이슨·막시모 블란코·콜 밀러·키쿠노 카츠노리에게 패했다.

[사진] 한희재 기자 [그래픽] 김종래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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