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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는 감독, 뛴다는 선수, 부상 병동 두산의 지금

작성일: 2019.05.03 13: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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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부상자가 더 나오는 걸 경계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무리할 필요 없는데, 뛴다고 하면 감독은 고맙죠. 다들 지쳤을 건데."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중견수 박건우의 결장을 알렸다. 박건우는 타격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옆구리에 통증을 느껴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잠시 라커룸에서 치료를 받았다.

김 감독이 바뀐 라인업을 취재진에게 알릴 때 정경배 두산 타격 코치가 급히 찾아왔다. 정 코치가 "감독님 (박)건우가 뛸 수 있다고 합니다. 뛰겠다고 합니다"라고 보고하자 김 감독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김 감독은 "무리할 필요 없는데, 그럼 예정대로 5번 타순에 넣자"고 정 코치에게 답했다. 

조금 지나서는 내야수 류지혁이 타격 훈련을 하다 트레이닝 코치의 부축을 받고 배팅 케이지를 빠져나왔다. 자신이 친 공에 발목 부위를 맞은 것. 류지혁 역시 라커룸에서 치료를 받은 뒤 코치진이 라인업 교체 여부를 고민하자 "경기에 나갈 수 있다"며 뛰는 걸 직접 보여주기까지 했다. 

김 감독은 어느 정도 부상은 참고 뛰려는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김 감독은 "사실 지금 다들 지쳐있는데, 또 팀 사정을 선수들이 누구보다 잘 알지 않는가. 선수들도 팀 상황이 안 좋으면 웬만하면 뛰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주축 타자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2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내야수 최주환이 시즌 직전 내복사근을 다쳐 지금도 재활을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중견수 정수빈이 사구에 갈비뼈가 골절되고 폐까지 다쳐 이탈했다. 최소 6주가 걸리는 중상이다. 백업 외야수 백동훈도 내복사근 부상으로 빠져 있다.

베테랑 오재원과 김재호, 오재일은 모두 1할 타율에 머무를 정도로 방망이가 무겁다. 오재원과 오재일은 퓨처스리그에 한번씩 다녀오면서 감을 찾는 시간을 보냈다. 유격수 김재호는 방망이는 무거웠지만, 손목 통증을 관리하면서 묵묵히 내야진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1일 한화전에서 주전 포수 박세혁이 파울 타구에 왼쪽 가슴을 맞고,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손등에 사구를 맞아 교체됐을 때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두 선수는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지금은 누가 다쳐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밝혔다. 

두산은 당장 지난 시즌과 비교해도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져 있는 가운데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3일 현재 22승 12패로 3위다. 공동 선두 SK 와이번스, LG 트윈스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밀렸다. 말 그대로 꾸역꾸역 버티는 상황에서 김 감독은 선수들이 보여주는 의지에 한번 더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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