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시선]이정후, 말하는 대로 야구가 된다. 그래서 천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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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돔, 정철우 기자]말하는 대로 야구가 이루어진다. 그래서 그를 천재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키움. 21) 이야기다.
이정후는 올 시즌 출발이 매우 부진했다. 3월 8경기 타율이 2할2푼6리밖에 되지 않았다.
2017년 시즌 데뷔 이후 늘 3할대 타율을 기록해 왔던 이정후다. 그런 그에게 2할대 초반의 타율은 어울리지 않는 옷이나 다름없었다.
스트레스도 심했다.
이정후는 "모든 사람들이 "넌 결국 3할을 칠 것"이라고 위로하는데 난 그 말이 정말 듣기 싫다. 지금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내 노력으로 이뤄 내고 싶다. 하루빨리 3할 타율로 복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후의 노력은 점차 결실을 맺고 있다. 4월 한 달간은 3할2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2할대 후반으로 끌어올렸다.
이제 조금만 더 힘을 쓰면 목표했던 3할 타율에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정후는 좀 더 길게 보기로 했다. 꾸준히 3할을 유지하기 위해선 출루율, 특히 볼넷을 늘려야 한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이정후는 "시즌 초반 공을 따라다니며 내 장점이던 타격 폼이 무너졌다. 왼 팔뚝이 몸에 붙어 나와야 하는데 그게 잘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하체가 아닌 상체로 타격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내용을 수정한 뒤 타격 페이스는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하지만 아무리 좋은 폼을 갖고 있어도 공을 따라다니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 좀 더 차분하게 공을 받아들이며 타격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하고 있다. 특히 볼넷을 많이 얻어 내는 것이 새로운 목표가 됐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적도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13일 한화전 이후 볼넷을 하나도 얻지 못했다. 시즌 볼넷이 10개에 불과하다.
최근 들어 볼넷이 급속히 줄었다. 옛 타격 폼을 회복하며 타격에 자신감이 생긴 것이 오히려 나쁜 공에 손이 따라나가는 안 좋은 결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정후는 3일 고척돔 삼성전을 앞두고 "많은 안타를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좀 더 참고 기다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볼넷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덤비지 않고 차분하게 공 하나하나를 골라 낼 것이다. 오늘(3일)부터 당분간은 볼넷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얼마 후 경기가 시작됐다.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거짓말처럼 볼넷을 얻어 냈다. 19일 만에 나온 첫 볼넷. 그렇게 안 나오던 볼넷이 볼넷을 얻어야겠다고 마음먹은 뒤 맞은 첫 타석에서 나왔다.
실제로 그가 볼넷을 얻어 내자 타격 능력도 동반 업그레이드됐다.
0-2로 뒤진 2회 2사 1, 3루에서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4-3으로 앞서 나간 8회 2사 1루에서도 중전 안타를 치며 찬스를 불렸다. 이날 타격 성적은 4타수2안타1볼넷2타점이었다.
타율도 2할9푼1리까지 끌어올리며 3할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말하는 대로 야구가 풀리고 있는 셈이다.
이정후가 보다 많은 볼넷을 얻어 내며 자신의 말을 더욱 확실하게 현실로 만들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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