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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시선] 개점은 시끌벅적했는데… 롯데 선발 마트, 물건이 없다

작성일: 2019.05.08 00: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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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발진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장시환(롯데)은 기복이 심한 경기력으로 고전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양상문 롯데 감독은 전지훈련 당시 선발진 ‘투트랙 1+1 전략’ 도입을 공언했다. 5선발 자리에 복수의 자원을 묶어 상황에 맞는 운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생소한 시스템에 성공 여부가 큰 관심을 모았다. 

5선발이 확실하게 갖춰진 팀이 아니라 그랬다. 박세웅은 부상으로 전반기 활용이 어려웠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노경은은 계약을 하지 못했다. 어려운 상황에서의 고육지책이었다. 하지만 이 전략은 시즌 30경기도 채 돌지 못하고 폐기처분됐다. 성적이 좋지 않아서다. 

새 전략을 들고 나왔다는 소문에 개점 때는 많은 이들이 ‘롯데 선발 마트’를 주목했다. 그러나 정작 물건이 별로 없음을 확인한 팬들은 발걸음을 돌리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빈약한 선발진은 올 시즌 롯데의 발목을 두고두고 잡는다. 최근 10경기에서 1승9패에 그친 것도 결국 선발진의 붕괴에서 시작됐다.

롯데는 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2-7로 졌다. 선발 박시영이 제구난으로 무너지며 리드를 내준 것이 패착이었다. 뒤진 상황, 그것도 주중 첫 경기에 필승조 카드를 꺼내들기는 어려웠다. 그렇다고 타선이 화끈하게 만회에 나선 것도 아니었다. 승부 한 번 걸어보지 못하고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가 이어졌다. 

이런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문제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1승에 그치는 동안 팀 평균자책점이 7.18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리그에서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이다. 선발로 따지면 문제가 더 심각하다. 10경기 선발 평균자책점은 8.02로 역시 리그 최하위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는 단 2번이었는데, 그것도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가 모두 책임졌다. 불펜 운영이 굉장히 힘든 시기였다.

이 기간 레일리(평균자책점 2.63)가 잘 던진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4명의 선발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장시환(2경기 7⅔이닝)의 평균자책점은 9.39, 박시영(2경기 4⅔이닝)은 11.57, 제이크 톰슨(2경기 9이닝)은 6.00이었다. 그나마 잘 던지던 김원중까지 2경기에서 7⅔이닝 소화에 그치며 평균자책점 16.43에 머물렀다. 레일리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투수들이 8경기에서 합작한 이닝은 고작 20이닝에 불과했다. 

이런 선발진 성적이라면 그 어떤 타선이나 벤치의 수가 있어도 경기가 어렵게 풀릴 수밖에 없다. 또한 자연히 불펜 부하를 부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벤치의 주간 구상이 꼬이고, 수비 시간이 길어지는 타자들의 집중력에도 도움이 안 된다.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꼭 선발의 문제만은 아니다. 롯데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92다. 오직 KIA(6.05)만이 밑에 있다. 선발은 5.08로 리그 8위, 불펜은 6.92로 리그 최하위다. 일찌감치 백기를 든 몇몇 경기에서 대량실점한 것을 계산에 넣더라도 심각하다. 

게다가 선발진의 문제로 롯데 불펜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147이닝)을 소화했다. 선발이 잘 던지면 힘이 떨어진 불펜이 문제를 일으킨다. 악순환이다. 문제는 또 있다. 박진형 박세웅 등 이른바 ‘신상품’들은 아직 배송도 시작되지 않았다. 롯데가 진정한 위기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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