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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곤의 고백 "야구가 아니었다면 이 고통도 없었을까요"

작성일: 2019.05.08 10:05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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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헌곤. ⓒ곽혜미 기자
▲ 김헌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경기 전 훈련으로 땀범벅이 된 그가 불쑥 한마디를 건넸다. "야구를 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괴롭지 않았을까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했지만 "야구가 아니어도 인생은 번뇌가 많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그럴 줄 알았다는 얼굴로 "야구도 인생도 참 마음대로 안 되는 것 같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삼성 김헌곤과 나눈 짧은 대화 중 한 토막이다.

김헌곤은 올 시즌 출발이 좋지 못하다. 7일 현재 타율이 2할3푼5리에 불과하고 2개의 홈런과 15타점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지난해 141경기에 나서며 타율 3할 11홈런 71타점을 올렸던 김헌곤이다. 데뷔 첫 3할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팀 내에서 가장 빠른 타구 스피드를 지니고 있다는 분석이 더해지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엔 아직 지난해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하고 있다.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던 시즌이기에 충격이 더 컸던 모양이다. 김헌곤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김헌곤은 "야구가 참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맘처럼 쉽게 풀리지 않는다. 온 힘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데도 결과가 좋지 못하다. 참 어렵다. 다시 상승세를 타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있는데 잘 안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한숨만 쉬고 있을 수는 없다. 당장의 성적은 절망을 안겨다 주고 있지만 새로운 힘을 얻게 해 줄 새 식구가 생겼다.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흔들리지 않고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건 긍정의 신호다.

김헌곤은 "아이가 태어나니 많은 것이 다르게 느껴진다. 책임감이 더 생긴 것은 물론이다. 더 잘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긴다"며 "많이 힘들다가도 누군가에게 내 자리가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정신이 번쩍 든다. 내가 느끼는 괴로움이 사치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다시 한번 부딪혀 보자는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헌곤은 성장통을 앓고 있다. 팀 내에서 김헌곤은 노력의 상징이다. 다만 아직 그 결실이 맺어지지 않고 있을 뿐이다. 그 노력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꾸준하게 출장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김헌곤의 성장통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까. 번뇌에서 벗어나 신나게 뛰어다닐 수 있는 시간이 다시 찾아올까. 김헌곤은 그저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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