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 시속 130km도 안되는 패스트볼로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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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성환이 8일 대구 NC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뒤 포수 강민호를 끌어안으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
윤성환은 8일 대구 NC전에서 9이닝 동안 2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완봉까지 가는 데 99개의 공만이 필요했을 뿐이다.
지난해 5승9패, 평균 자책점 6.98로 무너졌던 윤성환이다. 하지만 올 시즌 2승 무패, 평균 자책점 2.68을 기록 중이다.
흥미로운 것은 윤성환의 구위가 좋은 편은 아니라는 점이다. 윤성환은 버릇처럼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135km 이상은 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때문에 "오히려 구위는 지난해가 더 나았다"고 말하고 있다.
8일 NC전은 스피드가 더 떨어졌다. 지난 KIA전에서 133.2km까지 올라왔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다시 128.7km까지 떨어졌다. 올 시즌 들어 가장 낮은 구속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윤성환은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비결은 무엇이엇을까.
역시 제구력과 완급 조절 능력을 들 수 있다.
커브와 슬라이더를 모두 잘 던지는 윤성환이다. 특히 커브는 국내 투수 중 최고 수준의 무브먼트와 구속 변화를 자랑한다.
커브는 시속 130km도 되지 않는 윤성환의 패스트볼을 빠르게 느끼게 만들어 주는 힘을 갖고 있다.
적재적소에 커브를 활용하며 느린 패스트볼을 빠르게 느낄 수 있도록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패스트볼 하나만으로도 스피드를 조절해 빨랐다 느렸다를 오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윤성환은 포수의 사인에 고개를 많이 젓는 편이다. 그만큼 자신의 볼 배합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제구력 또한 빼 놓을 수 없다. 윤성환은 투구 모션에 들어간 뒤 공을 뿌리기 직전 잠시 멈추는 동작이 있다.
이 동작 이후 공을 원하는 곳에 뿌린다. 염경엽 SK 감독은 이 동작을 예로 들며 "모든 투수들이 배워야 할 내용이다. 원하는 곳에 높은 비율로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은 지금의 윤성환을 만들었다. 패스트볼을 공 반 개 정도 집어넣었다 빼는 능력은 윤성환이 단연 최고다. 패스트볼만으로도 완급 조절이 가능한 점도 강점"라고 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그렇다면 지난해 부진은 어디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까. 윤성환은 심리적 부담감을 이야기했다.
윤성환은 "부끄럽지만 지난해엔 FA 문제 등이 걸려 있어 심리적으로 쫓기는 상황에서 공을 던졌다. 국내 투수 1선발이라는 부담감도 있었다. 너무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야구가 잘 안 풀렸다"며 "올 시즌엔 그런 부담을 모두 내려놓았다. 한결 편해진 상태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구위는 지난해가 더 좋았다. 하지만 마음은 지금이 훨씬 편하다. 평정심을 찾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구위가 좀 더 올라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저하게 떨어져 있는 패스트볼 구속도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윤성환은 "언젠가 맞는 날도 올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앞으로 좀 더 좋아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트레이닝 파트의 지시에 맞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구위도 회복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좀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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