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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시선] 스카우트는 미국에… 경쟁에 달린 아수아헤 운명

작성일: 2019.05.09 09: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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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초반 타격에서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카를로스 아수아헤(롯데)는 고승민이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맞이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감독으로서 팩트만 말씀드린 겁니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를 앞두고 팀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28) 교체에 원론적으로 이야기했다. 요약하면 결정된 것은 없다. 하지만 고승민(19)의 활약상을 보고 나중에 생각할 수는 뜻을 넌지시 드러냈다.

양 감독은 “외국인 선수로서의 필요성은 분명 있다. 그러나 수비와 타격 모두에서 고승민이 평가를 받는 상황이다. (최근 경기력이 좋아) 넣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앤디 번즈의 대체 선수로 올해 KBO리그를 밟은 아수아헤는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8일 현재 36경기에서 타율 0.252, 1홈런, 12타점, 2도루에 머물고 있다. 기동력은 있지만 타격에서 확실한 믿음을 주는 수준은 아니다. 실제 아수아헤의 OPS(출루율+장타율)는 0.718이다. 애초에 장타력을 기대하고 데려온 선수는 아니지만, 합격점을 받기는 어려운 수치다.

그사이 신예 고승민이 치고 나갔다. 2019년 롯데의 2차 1라운드(전체 8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고승민은 최근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7경기에서 타율이 0.400에 이르고 2루타 1개, 3루타 2개를 치는 등 타구를 멀리 보낼 수 있음을 입증했다.

구단은 올해가 아닌, 미래도 생각해야 한다. 양 감독은 고승민이 장기적인 롯데의 주전 2루수 후보라고 명시했다. 이미 구단 내부의 토론에서 그렇게 육성하도록 계획을 짰다는 것이다. 다만 고승민이 예상보다 빨리 주전 테스트를 받고 있음은 인정했다. 양 감독은 “그 시기가 조금 빠르게 왔다”고 했다.

고승민은 충분한 자질을 갖춘 내야수다. 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자기 것이 확실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 때문에 아수아헤 교체는 현시점에서 생각하지 않고 있는 롯데다. 구단 관계자 또한 “현재 교체는 고려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고승민의 페이스가 처지면 아수아헤는 언제든지 다시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만약 현장이 “고승민에게 2루를 맡길 수 있다, 혹은 외국인 타자 카드를 다른 곳에 쓰는 것이 팀을 위해 낫다”고 결론을 내릴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롯데는 현재 전체적인 타격이 기대만 못하다. 일부 베테랑 선수의 경우 하락세가 가파르기도 하다. 고승민과 국내 선수로 2루를 짜고, 팀이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유형의 새 외국인 타자를 찾는 것도 가능하다. 양 감독이 말한 ‘원론적인’ 시나리오다.

어쩌면 고승민이 자리를 잡고, 장타력을 갖춘 새 외국인 타자를 데려오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중앙 내야수(2루수·유격수)는 장기적으로 국내 선수가 맡는 게 좋다. 고승민도 시행착오를 일찍 겪는 게 낫다. 게다가 현재 롯데의 팀 장타율(0.371)은 리그 8위 수준이다. 홈런이 타 팀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득점 루트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몇몇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들은 이미 미국에 있는 상태다. 롯데도 그중 하나다. 물론 외국인 교체를 염두에 두고 출국한 것은 아니었다. 일상적인 외국인 리스트업이 임무였는데 지금은 조금 상황이 달라졌다. 아수아헤는 물론, 부진에 빠진 제이크 톰슨도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교체대상이 될 수 있다. 어쨌든 팀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그리 좋은 징조는 아니다. 구단의 인내가 짧아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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