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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현장] 도루 허용한 유강남 다독인 '윌크라이' 윌슨

작성일: 2019.05.10 09:0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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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키움전에서 8회 끝난 뒤 유강남을 안아주는 윌슨 ⓒSPOTV 캡처
▲ LG 투수 타일러 윌슨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G 트윈스 우완 투수 타일러 윌슨은 지난해 '윌크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윌슨의 이름 첫 자에 '울다(cry)'를 붙여 만든 이 말은 유독 승리와 인연이 없었던 윌슨의 불운 때문에 생겼다. 윌슨은 KBO리그 첫 해였던 지난해 26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3.07으로 리그 2위에 올랐고 퀄리티스타트를 20번이나 했지만 9승(4패)에 그쳤다. 

올해 첫 7경기에서 4승무패를 기록하며 자신의 별명과 인연을 끊는 듯했던 윌슨이 다시 한 번 불운에 울었다. LG는 9일 고척 키움전에서 선발 윌슨의 8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 호투에도 1-2 역전패를 당했다. 윌슨은 시즌 첫 완투패를 기록했다.

시작은 가벼웠다. 윌슨 5회까지 단 56개의 공으로 키움 타자들을 가볍게 요리했다. 올 시즌 "체인지업과 커브 비중을 늘려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려고 한다"던 그의 말대로 중간중간 떨어지는 공에 키움 타자들의 배트가 헛돌았다. 이날 윌슨과 키움 선발 제이크 브리검의 역투에 초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1-0으로 앞선 6회까지 69개의 투구수로 '완봉 페이스'를 보이던 윌슨을 울린 것은 이날 총 1득점에 그친 타선과 치명적인 도루 허용 2개였다. 윌슨은 7회 서건창의 도루로 몰린 2사 2루 위기에서 임병욱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8회에도 2사 후 볼넷을 얻은 김하성의 도루로 2사 2루가 됐고, 제리 샌즈가 윌슨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날려 경기를 뒤집었다.

9회 팀 타선이 조상우를 상대로 삼자범퇴로 물러나 경기를 마치면서 윌슨은 완투패를 기록했다. 8이닝 동안 2점 밖에 주지 않고도 패전을 기록한 윌슨이지만 그는 동료를 먼저 생각했다. 그는 8회 이닝을 마친 뒤 시무룩한 포수 유강남을 더그아웃에서 따뜻하게 안고 웃으며 '윌스마일'의 면모를 보였다.

윌슨은 4월 MVP에 대해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이 상을 받았다는 것은 내가 팀의 승리에 공헌을 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팀을 위해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날 팀은 웃지 못했지만 윌슨의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 만큼은 팬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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