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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은 KBO판 디그롬… 기록으로 보는 불운 투수들은?

작성일: 2019.05.10 12:29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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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가장 불운한 선수 중 하나로 뽑히는 LG 타일러 윌슨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타일러 윌슨(30·LG)은 종합적인 측면에서 조쉬 린드블럼(32·두산)과 더불어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로 뽑힌다. 윌슨은 시즌 9경기에서 59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했다.

그런 윌슨은 시즌 4승에 그치고 있다. 4승이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투구 내용에 비하면 모자라다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만하다. 실제 윌슨은 9경기 중 8경기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 8경기에서 승리의 발판은 마련했다는 이야기다. 마땅히 승리를 거둘 자격이 있음을 의미하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6번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그럼에도 4승에 그쳤다. 물론 윌슨이 로테이션상 상대 에이스와 맞붙은 경우가 몇 차례 있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윌슨이 등판하는 날에는 동료들의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간 듯하다. 유독 불운했다는 것을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일단 득점 지원이 기본적으로 빈약했다. 윌슨의 올해 경기당 평균 득점지원은 2.33(선발투수가 던진 이닝까지의 팀 득점 기준)이다. 물론 이 수치가 윌슨보다 더 낮은 선수가 리그에 7명(!)이나 있다. 하지만 그 7명은 평균자책점과 견줬을 때 득점 지원보다 자신이 내준 점수가 훨씬 더 많았다. 승리를 하지 못해도 할 말이 없는 셈이다. 하지만 윌슨은 다르다. 9이닝 환산인 평균자책점이 1.66인데 그마저도 못한 득점을 지원받았다.

윌슨을 위시로 한 LG 마운드는 올 시즌 리그 최강의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선발과 불펜 모두가 강하다. 그런데 윌슨이 등판한 날에는 그렇지 않았다. 불펜투수가 윌슨의 승리 요건을 날린 경기만 3경기다. 리그에서 역시 가장 많다. 불펜에 물려준 단 2명의 주자조차 모두 홈을 밟았다. LG 수비력은 올 시즌 리그 최고를 다툼에도 불구하고 윌슨 등판일에는 이상하게 실책도 조금 더 나온다. 올 시즌 윌슨의 비자책점/주자 비율은 0.07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다. 

이런 상황이 겹쳐 LG는 윌슨이 등판한 경기에서 5승4패에 그쳤다. 사실 5월 3일 잠실 두산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겨야 정상적인 흐름이었지만, 역시 야구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 윌슨은 9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8이닝을 2실점으로 버텼으나 승리는커녕 패전을 안았다. LG로서는 이것이 징크스가 되지 않게끔 전환점을 만들 필요도 있다.

윌슨 외에도 불운한 투수들은 몇몇 더 있다. NC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도 만만치 않은 불운에 울었다. 루친스키는 올 시즌 8경기에서 49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했으나 2승에 머물렀다. QS가 6번, QS+가 5번이었는데 2승이다. 승수만 놓고 보면 윌슨보다 더 불운했을지 모른다. 루친스키 역시 불펜이 승리요건을 두 번이나 날렸고, 비자책점/주자 비율(0.08)은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kt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KIA 에이스 양현종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경기에서 3패씩을 안았다. 기본적으로 타선 지원이 아예 안 된 경기였음을 알 수 있다. 양현종은 올해 등판한 8경기에서 팀이 딱 한 번 이기는 데 그쳤다. SK 잠수함 박종훈은 불펜이 두 번이나 승리요건을 무너뜨리며 2.70의 평균자책점에도 불구하고 1승에 머물고 있다. 이들의 사례는 역시 야구는 홀로 하는 스포츠가 아님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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