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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이닝 1위’ 로저스, 범접할 수 없는 괴물

작성일: 2015.09.26 07:0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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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중간 계투로 뛰었던 선수인가 싶다. 이닝 소화 능력이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이다. 구위는 물론 제구까지 뛰어나다. 에스밀 로저스는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괴물이다.

로저스는 25일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9이닝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4-0 승리를 이끌면서 KBO 리그 세 번째 완봉승을 이뤘다. 투구 수는 113개. 패스트볼은 시속 150km를 가뿐히 뛰어넘었고, 포수가 원하는 곳에 자유자재로 공을 집어넣었다. 변화구 역시 뛰어났다. 넥센 강타선을 압도했을 정도로 완벽한 투구였다.

완벽했던 구위와 제구보다 뛰어난 점이 있었다. 또다시 9이닝을 책임졌다는 사실이다. 로저스는 자신을 믿고 공격적으로 공을 던졌다. 간혹 맞이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여유 있게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어 상대를 돌려세웠다. 5회초 선두 타자 박병호를 상대로 볼 두 개를 던졌으나 스트라이크 세 개를 연이어 던져 루킹 삼진을 뽑았다.

로저스는 이날 경기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4회를 마친 로저스의 투구 수는 38개에 그쳤다. 이닝 당 10개가 되지 않은 공을 던졌다. 체력 안배가 충분히 되면서 경기 후반까지 위력 있는 공을 뿌렸다. 8회까지 103개를 던진 로저스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패스트볼 구속은 152km로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로저스의 호투에 한화 불펜은 단비 같은 휴식을 취했다.

로저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완투 3회로 윤성환(삼성 라이온즈), 크리스 옥스프링(kt 위즈)과 함께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었다. 윤성환이 28경기, 옥스프링이 29경기에서 이룬 반면 로저스는 단 8경기로 이들을 따라잡았다. 그리고 이날 완봉승을 달성하면서 이들을 뛰어넘었다. 처음부터 시즌을 치렀다면 2000년대 최다인 최상덕(2001년)과 송진우(2002년)의 8회까지 따라잡을 만한 페이스다.

'이닝 먹는 괴물'은 올 시즌 최고 이닝 이터 조시 린드블럼(롯데 자이언츠)에 못지않다. 린드블럼은 24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205이닝을 기록하면서 올 시즌 처음으로 200이닝을 넘긴 투수가 됐다. 경기당 평균 6.6이닝을 책임졌다. 그러나 로저스는 경기당 평균 7.5이닝을 던졌다. 린드블럼의 31경기로 환산하면 무려 232.5이닝을 책임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만큼 로저스는 압도적이다. 한화의 지저스가 아닌 'KBO 리그 지저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 로저스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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