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왼쪽)과 조쉬 린드블럼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체력 관리요? 지금 생각하면 늦어요. 체력은 스프링캠프 때 준비하는 겁니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의 말이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 67이닝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는 9차례. 빼어난 성적을 거두는 동안 지치진 않았는지 묻자 체력은 봄에 다 준비해 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은 18일 현재 32승 15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즌을 치를수록 빠져나가는 주축 전력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룬 성적이다. 우완 파이어볼러 김강률 2루수 최주환 중견수 정수빈은 부상으로, 마무리 투수 함덕주는 밸런스가 깨져 2군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력 마이너스가 큰 상황에서 새 얼굴들의 활약이 플러스가 됐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포수 박세혁, 내야수 류지혁, 선발 이영하, 필승조 이형범 등이 활력을 불어넣었다. 외국인 타자를 뺀 나머지 선수들은 올 시즌 전까지는 백업 전력이었다.  

겨우내 박세혁의 노력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NC 다이노스로 FA 포수 양의지가 이적하면서 주전 포수로 도약할 준비를 시작했다. 괌에서 일본 국가대표 출신 포수 아베 신노스케와 훈련하고, 스프링캠프 때는 동료 포수들을 이끌며 훈련 분위기를 주도했다. 

포수는 수비 부담이 커 체력 소모가 심한데도 팀이 치른 47경기 가운데 45경기를 뛰었다. 수비 이닝은 359⅔이닝에 이른다. 리그 포수 가운데 가장 오래 포수 마스크를 썼다. 

박세혁은 "너무 몸이 아파서 잠을 못 잘 때도 있었다"고 말하며 웃은 뒤 "스스로 고비를 넘어야 한다. 잘 쉬고, 잘 먹고, 잘 자려고 한다. 힘들다고 생각하면 더 힘들다. 체력을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캠프 시작과 함께 선발로 낙점된 이영하는 "선수 생활하면서 이렇게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한 건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 덕분에 7~8이닝도 거뜬히 던질 수 있는 체력이 생겼다. 5회만 되면 힘이 떨어졌던 지난해를 떠올리며 대비한 덕분이다. 이영하는 8경기 5승 52⅔이닝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고 있다.

필승조 새 얼굴 이형범도 마찬가지다.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형범은 스프링캠프 때 강도 높은 훈련에 놀랐다고 밝혔다. 당시는 힘들었지만, 경기를 뛰는 지금이 오히려 덜 힘들 정도로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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