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팅몬스터' 조영욱 ⓒ대한축구협회

오늘의 U-20. 가깝지 않고 먼 나라 폴란드에서 열심히 취재 중인 이종현 기자가 'U20 월드컵의 이모저모를 전해드립니다.

▲ 폴란드는 내내 비가 왔다.

어쩌면 비는 내가 몰고 온 것일지도.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릴 폴란드의 비엘스코비아와는 4일 연속 비가 내리고 있다.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한 선배 기자가 폴란드 도착부터 비가 온다고 하소연하자 "비를 몰고 온 것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가 나왔다. 옆에서 듣고 있던 기자도 뜨끔했다. 경기 하루 전 24일에도 비가 내릴 예정이고 25일 역시 산발적인 비가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한국은 30도가 넘는다는데, 비엘스코비아와는 10도를 조금 넘는다. 참. 포르투갈전은 '수중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그에 따라 변수도 클 것으로 보인다. 

'축잘알'이 되자: 바뀐 규칙 4개

다른 건 몰라도 월드컵에 새롭게 적용될 규칙 4개는 알면 어렵지 않게 축구를 볼 수 있다. 핸드링으로 득점이 되면 고의 여부를 따지지 않고 취소가 되고, 선수처럼 코칭스태프의 카드 징계가 주어진다거나, 느릿느릿 벤치석으로 걸어가 교체하지 못하고 가까운 라인에서 교체하거나,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가 골킥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 주요 포인트다. 골키퍼의 패스를 수비수가 받고, 상대 공격수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맹렬하게 압박하는 장면을 꽤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페널티박스 내 터치가 가능해지면서, '정정용호'도 심도 있게 전술 준비를 했다. 

▲ 이 공이 그 공이고 그 공이 이 공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어 저 공은?' K리그 팬들엔 익숙한 그공

월드컵을 보면 익숙할 것이다. 특히 K리그 팬엔. 이번 U20 월드컵 공인구는 2019시즌 K리그에서 사중 중인 아이다스 커넥스트 19 제품이다. 6개의 모노 패널로 구성돼 균일한 성능과 완벽한 방수를 갖춘 기술이 특징으로 하는 제품이라고.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다수인 한국엔 약간 도움이 되지 않을까.

김치는 빼놓을 수 없지

한국은 나가면 한식이 그리운 법이다. 특히 1주일, 2주일이면 몰라도 김치 없이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지난 5일 폴란드 북부 그니에비노 전지훈련장에 떠난 한국도 김치, 김 등 간편하게 챙길 수 있는 한국 음식을 챙겼단다. 호텔식에 지칠 법도 한 지난 19일엔 대한축구협회 조리사 1인이 동행하며 대회 끝까지 선수들에게 한식을 '대접'한다고. '잘 먹고 잘 싸워라.'

▲ 파주에서 대표 팀이 사용하던 '크고 검은' 스피커
▲ 대표 팀이 폴란드전지훈련장에 가져온 스피커. 불빛이 나고 크기가 작아졌다.

DJ 강인의 빛나는 스피커 

U20 대표 팀엔 전통이 있다. 훈련 때 우렁찬 스피커를 활용해 흥을 돋구는 것이다. 4월 파주NFC 훈련 당시 취재진에 관심을 받았던 노래 소리가 폴란드 현장에서도 울렸다. 본래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이 전담 DJ였지만, 최근 이강인의 손을 타는 게 잦아졌다는 후문. 이강인은 우원재(Feat.로꼬 & 그레이)의 시차(We Are)부터, 처진 달팽이의 말하는 대로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틀어왔다. 23일 현지에선 이강인은 신나는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했다. 폴란드 현장에선 파주에서 보던 투박한 스피커와는 달랐다. 크기는 작아졌고, 붉은색에 빛이 났다. 업그레이드된 느낌을 주기 충분했다. 대표 팀 관계자는 "이번을 위해 따로 구매한 건 아니고, 기존에 협회에서 이동용으로 산 것이다"고 부연했다. 뭔가 언그레이드 된 것 같은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 훈련이 끝나자 빛나는 스피커를 들고 퇴근하는 이강인

'슈팅몬스터' 조영욱 예사롭지 않아

조영욱의 슈팅이 예사롭지 않다. 23일 비가 내리 오자 야외 훈련이 어려워졌고, 대표 팀은 실내 훈련을 했다. 실내핸드볼 구장에서 훈련했다. 훈련을 마치고 공격수 조영욱, 전세진, 엄원상, 오세훈이 슈팅 연습을 했다. 공오균 코치가 골키퍼가 볼을 방출하듯 바운드 볼을 주면, 달려와서 양발 가리지 않고 슈팅을 때리는 연습. 유독 조영욱이 가벼운 몸놀림으로 족족 정확한 슈팅을 꽂았다. 2년 전 16강 복수를 하기 위해 칼을 갈았나. '포르투갈 나와!' 

[스포티비뉴스=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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