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패배에도 좋은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긴 kt 김대유 ⓒkt위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김대유(28·kt)는 지난해 겨울 방출의 설움을 겪었다. SK는 좀처럼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한 김대유를 끝내 정리했다.

무적 신분은 오래 가지 않았다. 왼손 전력이 필요했던 kt의 테스트를 거쳐 정식 입단했다. 키움, SK에 이어 자신의 세 번째 소속팀이었다. 하지만 길은 멀었다. 애리조나 캠프 당시 중도 귀국하기도 했고, 시즌 초반에도 줄곧 2군에 머물렀다. 4월 16일 등록됐으나 2경기에서 아주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다시 2군에 갔다.

하지만 두 번째 1군 등록 기간은 확실히 달라졌다. 5월 23일 수원 두산전에서 1⅔이닝 동안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힘을 냈다. 팀 승리에 공을 세웠다. 그리고 25일 광주 KIA전에서도 호투하며 벤치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윌리엄 쿠에바스, 이대은이 동시에 빠진 kt는 이날 류희운이 대체 선발로 나섰다. 기대를 걸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2회 1실점에 이어 3회에 연속 안타를 맞고 5점을 내줬다. 두 번째 투수가 또 무너지면 kt는 일찌감치 백기를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마운드에 오른 김대유가 혼신의 투구를 이어 가며 KIA의 도망가는 발걸음을 붙잡았다. 최고구속은 140㎞로 빠르지 않았으나 스리쿼터 비슷한 각도에서 나오는 공의 궤적, 그리고 볼의 움직임이 KIA 타자들을 괴롭혔다. 맞혀 잡는 투구로 가뿐하게 3⅔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투구 수는 42개, 피안타 없이 볼넷 하나가 전부였다.

비록 kt는 타자들이 김대유를 응원하지 못하며 3-10으로 패했다. 그러나 김대유 개인적으로는 자신감을 얻을 만한 경기였다. 여전히 kt는 좌완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이날 투구는 팀 내 입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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