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오재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이재국 기자] 두산이 오재일의 2타점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역전승을 올리며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일주일 만에 맛보는 승리였다.

두산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화전에서 7-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18일 인천 SK전에서 승리한 뒤 꼬박 일주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느꼈다. 아울러 주초 수원 kt전부터 이어져온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시즌 34승19패(승률 0.642)로 이날 패한 1위 SK(33승18패, 승률 0.647)에 경기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2위가 됐다.

두산의 뚝심이 빛났다. 이날 초반부터 끌려가던 경기를 동점을 만들고, 재차 리드를 빼앗겼지만 8회에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8회초 1점을 내주며 3-4로 뒤질 때만 해도 5연패의 먹구름이 몰려오는 듯했지만, 8회말 붙잡은 찬스를 물고 늘어지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화 4번째 투수 이태양이 구원등판해 굳히기를 시도했지만 1사 후 박건우가 좌전안타를 치며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박세혁의 우전안타로 1사 1·3루. 이어 투수 폭투로 박세혁이 2루까지 가면서 1사 2·3루의 황금찬스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이 이태양의 6구째를 받아쳐 2타점짜리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3루주자 박건우는 물론 2루주자 박세혁까지 홈을 파고들어 단숨에 5-4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서 승부의 흐름이 급격히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한화는 박상원을 구원 투입했지만 2사 후 대주자 오재원의 도루와 김재호의 볼넷, 정수빈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다. 투수 김경태로 교체됐지만 류지혁의 밀어내기 볼넷, 페르난데스의 연속 밀어내기 볼넷이 나오면서 7-4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한화는 1회초 선취점을 뽑고, 2회초에도 정은원의 2타점 적시타로 3-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4연패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한 두산의 몸부림은 치열했다. 0-3으로 끌려가던 4회말 2사 1루서 박건우가 좌월 2점홈런(시즌 5호)을 날리며 침체된 덕아웃에 기운을 불어넣었다. 5회에는 2사 1·2루에서 류지혁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3-3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8회초 선두타자 최재훈의 좌중간 안타가 나오자 양성우가 희생번트를 댔다. 타구는 1루 파울라인 쪽으로 절묘하게 흘렀고, 투수 이형범이 잡아 1루로 토스를 했다. 그런데 공이 달리던 타자주자 양성우 머리 뒤로 날아가면서 1루수가 잡을 수 없었고, 파울 지역으로 흐르는 사이 1루주자는 2루를 거쳐 3루까지 진출했다. 무사 1·3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정은원은 바뀐 투수 윤명준을 상대로 초구에 가볍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3루주자를 불러들여 다시 4-3으로 앞서나가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8회말 두산의 뒷심과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무릎을 꿇었다.

두산 박건우는 4월 28일 잠실 롯데전 이후 27일 만에 홈런을 맛보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을 활약했고, 박세혁은 4타수 3안타로 5월 9일 잠실 KIA전 이후 13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한화 김태균은 4안타, 정은원은 3안타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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