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톡] 작은 돌부처 고우석, 사직 붉은 물결에 흔들리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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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부산, 신원철 기자] LG '임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어느새 7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지난 12경기에서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고, 이 기간 피안타율은 0.176, 9이닝당 탈삼진은 9.42개다. 숫자만 보면 이미 특급 마무리 투수다.
25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9회초 6-5 역전 후 1점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 타순이 만만치 않았다. 이대호와 손아섭을 연거푸 상대해야 하는 난관이 고우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고우석은 첫 타자 이대호부터 서서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초구는 주 무기 직구가 아니라 슬라이더였다. 고우석은 포수 유강남의 의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제가 (유)강남이 형 사인에 세 번 고개를 저었다. 오늘이 세 번째인데 (손)아섭 선배에게 안타를 맞았다. 전에도 사인을 거절했다가 안타가 나왔는데 딱 그 생각이 났다"고 했다.
이대호를 삼진 처리한 공은 바깥쪽을 찌르는 155km 직구였다. 이대호는 고개를 저으며 불만을 드러냈다. 고우석은 이 장면을 두고 "사실 투수한테는 다 스트라이크로 보인다. 걸쳐 들어간 것 같아서 잡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다렸는데 콜이 나왔다. 큰 산 넘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선두타자 처리가 고우석이 꼽은 키 포인트였다. 그는 "(LG와 롯데의 맞대결을)'엘롯라시코'라고들 하지 않나. 선두타자가 나가면 분위기가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까 등판 전부터 집중했다"며 이대호 타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의 의지를 더 불타게 만든 것은 다름아닌 부산까지 먼 길을 달려 온 LG 원정 팬들이었다. 롯데가 제공한 빨간 유니폼을 입은 사직 홈 팬들 사이에 모여 앉은, 노란색 응원 타올을 든 LG 팬들이 고우석에 눈에 밟혔다.
고우석은 "야구장이 다 빨간색인데 한 몇 줄만 노란색 LG 팬들이 있는 게 딱 눈에 띄었다.. 저 분들 위해서라도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던진 덕분에 더 힘을 발휘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한 달 넘는 기간 12경기 연속 무실점에 7세이브, 그러나 고우석은 "만족이라는 단어를 쓰기는 이른 시점 같다. 시즌 초반이기도 하고 또 언제 맞을지 모르는 거니까. 늘 만족하지 않고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 그래서 만족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계속 뒷문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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