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버리니 성적이 따라왔다… 키움 김성민이 떨친 고민의 3년
작성일: 2019.06.05 13:49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2017년 SK의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 지명을 받은 김성민은 입단 후 구속과 싸웠다. 한창 때보다 떨어진 구속을 되찾기 위해 모든 방법을 썼다. SK도 김성민의 구속이 올라올 것이라 낙관했다. 김성민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한 번 떨어진 구속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금세 될 것이라 생각했던 김성민도 좌절의 시기를 겪었다.
김성민은 “구속을 올려보려고 여러 방법을 써봤다. 구속이 워낙 안 나오는 것은 사실이었다”고 떠올렸다. 아무리 세게 던져도 140㎞ 남짓이었다. 김성민은 “정말 별별 방법을 다 써봤다. 하지만 뭘 해도 안 되더라”고 답답했던 심정읕 털어놨다. 그러던 도중 2017년 김택형과 맞트레이드돼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키움 입단 후에도 구속을 올리려는 노력은 계속됐으나, 번번이 벽에 부딪히고 있었다.
그때 키움 전력분석팀은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키움 전력분석팀은 “구속이 느리기는 하지만, 구속에 비하면 회전수는 굉장히 뛰어난 편이다. 문제는 볼넷이다”고 김성민에게 강조했다. 구속은 그만하면 됐으니 제구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는 것이었다. 김성민은 이 조언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김성민은 “어차피 더 올려봐야 140㎞대 초반일 것 같았다. 강하게 던지기보다는 제구에 신경을 쓰기로 했다”고 변신 과정을 설명했다.
좌완이기는 하지만 분명 매력적인 구속은 아니었다. 김성민은 이제 제한된 구속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칼제구와 변화구 구사 외에는 답이 없었다. 김성민은 “실전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그 결과는 금세 드러나고 있다. 김성민은 올해 23경기에서 27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67의 호투를 이어 가고 있다. “이 구속으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김성민의 얼굴에도 모처럼 미소가 돌아왔다.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꼭 성적이 잘 나와서 그런 것은 아니다. 김성민은 “빠르게 던지려고 해도 몸이 말을 안 듣는다. 무리하면 결국은 어디가 아프게 되어 있더라”면서 “전력분석팀에서 재작년부터의 성적을 뽑아줬다. 볼넷 비율만 줄이면 점점 좋아질 것 같다고 조언하셨다. 그래서 제구에 더 신경을 썼고, 제구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도 김성민의 호투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장 감독은 “패스트볼 구속이 올라온 것은 아니지만 공끝이 좋다. 여기에 변화구 제구의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변화구 결정구를 자신 있게 구사하더라. 쫓아가는 경기든, 지키는 경기든 다양하게 나가면서 경험을 쌓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제 김성민은 더 이상 구속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 대신 제구로 생존 경쟁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성공의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감은 더 붙는다. 김성민이 이제 막 신인 당시의 자신감을 찾은 느낌이다. “구속이 좀 더 올라와야 할 것”이라는 단서는 이제 머릿속에서 지웠다. 김성민이 김성민의 스타일대로 출발점에 올라섰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보스 첫 승? 같은 날 후라도 두 번째 2군 등판은 어땠나…30일 KT전 복귀 가능할까
2026-08-20
-
이의리 공식 마무리 낙점 발표, 이 선수에 달렸다? ‘KIA 좌승사자’ 천군만마 온다
2026-08-20
-
문현빈을 따라다니는 지긋지긋한 그 단어… 너무 잔인한 계절, 트라우마 떨쳐낼까
2026-08-20
-
롯데 160km 파이어볼러, 엔트리 확대되면 볼 수 있을까? 다만 확실한 조건이 달렸다 "잘 해야지"
2026-08-20
-
미국도 “김도영 지켜보는 것만으로 기쁨” 극찬… 쳤다 하면 MLB급 홈런, 비결은 무엇인가
2026-08-20
-
충격의 1이닝 13실점→끝내기 폭투…유망주 육성, 성적 다 포기했나? 도대체 키움의 목표는 뭘까
2026-08-20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