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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컵스, 관록과 패기의 정면 승부

작성일: 2015.10.05 12:00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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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전교 2등과 전교 3등이지만 한 팀은 포스트시즌 맛만 보고 올 시즌을 마감한다.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려야 하는 단판 승부. 관록 있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패기의 시카고 컵스 타선의 활약도에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한 자리가 결정될 수 있다.

양 팀의 공격력 차이는 중심 타선에서 갈린다. 피츠버그 중심 타선에는 앤드류 맥커친과 아라미스 라미레즈 같이 빅리그에서 굵직한 경력을 보유한 선수가 배치된다. 컵스는 정반대다. 공격의 핵인 카일 슈와버, 크리스 브라이언트, 앤서니 리조의 평균 나이는 23.3세다. 그러나 세 선수의 뛰어난 능력은 팀을 9년 만에 가을 야구로 이끌면서 인정 받았다.

'혈혈단신' 맥커친 VS 루키 어벤저스

피츠버그는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시즌 초반 고민이었던 5번 타순을 해결한 강정호가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팀 내 홈런 2위(16개), OPS 2위(0.816)인 주축 타자의 빈자리는 매우 크다. 맥커친이 꾸준한 활약으로 타선 중추를 지키고 있지만 4번 타자 라미레즈의 공격력이 아쉽다. wRC+(득점 생산력)가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wRC는 ‘weighted RC’의 줄인 말로 타자의 득점 생산력을 점수로 환산해 나타낸 수치다. wRC+는 wRC가 리그 평균에 비해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측정하는 기록이다. 리그 평균은 100으로 가정한다. 다시 말해 wRC+가 120이라면 리그 평균보다 20% 더 많은 활약을 했다는 뜻이고, wRC+가 50이라면 리그 평균보다 50% 저조했다는 이야기다. wRC는 다른 수치와 다르게 리그와 구장의 성향, 연도별 변수까지 고려하기 때문에 더 객관적인 비교가 가능하다.

컵스는 다르다. 어리지만 단단한 중심 타선을 갖췄다. 암흑기에 데려온 유망주들을 올 시즌 과감하게 빅리그에 올렸고 그들의 잠재력이 만개하면서 대성공을 거뒀다. 이 가운데 슈와버(2014년 1라운드)-브라이언트(2015년 1라운드)-리조(2007년 6라운드)는 올 시즌 비슷한 연령대와 경력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루키 어벤저스'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다. 

조 매든 감독이 투수를 8번 타자로 배치하기 때문에 컵스 타선의 2, 3, 4번의 임무는 클린업에 못지않다. 그리고 이들 세 타자의 기록은 피츠버그 중심 타선을 압도한다. 슈와버-브라이언트-리조의 OPS가 모두 8할대를 넘지만, 피츠버그에서 이 기록에 맞먹는 선수는 맥커친이 유일하다. 뿐만 아니라 득점 생산력 역시 컵스의 압도적인 우위. 맥커친이 세 타자에 맞서는 형국이다.

두 가지 변수 '5번 타자' '경험'

기록 면에서는 피츠버그의 열세지만 변수도 있다. 첫 번째는 '5번 타자'다.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은 강정호가 전력에서 이탈한 이후 14경기에서 5번 타순에 워커(10경기), 스탈링 마르테(3경기), 프란시스코 서벨리(1경기)를 배치했다. 그 결과 2홈런 타율 0.268 9타점을 기록한 워커의 활약이 가장 좋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피츠버그 5번을 맡을 타자는 워커가 가장 유력하다.

워커가 컵스 중심 타선 못지않은 활약을 펼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워커는 수준급 공격력을 갖춘 2루수로 평가 받는다. 2010년 풀타임 첫해부터 올 시즌까지 6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통산 타율은 0.272, OPS는 0.769로 3,000타석 이상 기록한 2루수 가운데 12번째로 높다. 올 시즌 득점 생산력은 107이다. 워커가 강정호 공백(득점 생산력 129)을 메운다면 피츠버그 득점력이 증가할 수 있다.

두 번째 변수는 경험이다. 포스트시즌과 정규 시즌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경험이 적고 어린 선수들은 큰 무대에서 엄청난 중압감을 느낄 수 있다. 경기 장소가 PNC 파크라는 점이 컵스로서는 불리하다. 뿐만 아니라 컵스 중심 타선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무하다. 주전 야수들 가운데에서도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선수는 포수 미겔 몬테로가 유일하다. 몬테로마저도 컵스가 아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경험이다. 매든 감독이 시즌 내내 일궈 놓은 '케미'가 포스트시즌에서도 발휘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와 달리 피츠버그 중심 타선의 경험은 풍부하다. 피츠버그는 컵스와 달리 지난 2년 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고 당시 주축을 이뤘던 대부분의 야수들이 남아 있다. 여기에는 맥커친과 워커가 포함돼 있으며 '백전노장' 라미레즈는 이들보다 플레이오프 경험이 더 풍부하다. 디비전 시리즈 3차례, 챔피언십 시리즈 1차례 출전해 77타석을 치렀다. 이들의 경험은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피츠버그와 컵스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오는 8일(한국 시간) PNC 파크에서 열린다. 이날 경기 승자는 디비전시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겨룬다. 피츠버그와 컵스는 각각 게릿 콜과 제이크 아리에타를 선발로 예고했다. 

[그래픽] 중심 타선 비교 ⓒ 스포티비뉴스 김종래

[사진] 브라이언트-리조, 워커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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