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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후 첫 만남' 문태종의 부메랑

작성일: 2015.10.02 20:36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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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양, 박현철 기자] 불혹의 슈터. 클러치 슈팅 능력은 인정받았으나 나이가 나이인 만큼 운동능력 저하 우려로 사인 앤 트레이드로 이적했다. 그리고 이적 후 처음으로 맞붙은 전 소속팀. 베테랑은 여전히 제 가치가 높음을 증명했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선수단 맏형 문태종(40)이 지난 시즌까지 2년 간 뛰었던 창원 LG 세이커스를 상대로 '명품 조연'으로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문태종은 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1라운드 LG전에서 스타팅으로 출전, 13득점(3점슛 3개) 4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우리나이로 불혹을 넘긴 선수였으나 젊은이 못지 않은 활약으로 팀의 86-82 승리에 공헌했다. 선두 오리온은 시즌 전적 7승1패로 최근 2연승에 성공했다.

전성 시절 유럽 리그 굴지의 슈터로 명성을 떨쳤던 제로드 스티븐슨은 혼혈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문태종이라는 이름으로 2010~2011시즌 인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전자랜드에서 3년 간 뛰어난 결정력을 발휘하며 리그 최고 슈터로 활약한 문태종은 연봉 6억8,000만원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LG에서 2년 간 문태종의 공헌도도 높았다. 점차 평균득점이 떨어지기는 했으나 2014~2015시즌 문태종은 50경기 경기 당 12.08득점 3점슛 1.7개 4.1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힘을 보탠 것은 물론 수비, 리바운드 등 궂은 일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LG를 상위권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많은 나이로 인해 2014~2015시즌이 끝난 후 LG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맺지 못했다. 결국 문태종은 LG와 1년 3억8,500만원 계약 도장을 찍은 뒤 오리온의 신인 1라운드 지명권과 맞교환되어 이적했다. 은퇴가 가까운 선수라 어쩔 수 없기는 했으나 선수 입장에서는 뒤늦은 계약과 사인 앤 트레이드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1라운드 선두권을 순항 중인 오리온에서 문태종의 비중은 크다. 1일까지 7경기에서 문태종은 경기 당 17득점 5.3리바운드 2.6어시스트 1.1스틸 0.6블록을 기록했다. 대표팀 차출 중인 이승현의 몫까지 해내며 궂은 일도 적극적으로 가담한 문태종. 시즌 초반이지만 문태종의 1라운드 활약은 분명 뛰어났다. “잘 해주고 있는데 시즌 막판에 체력이 떨어지면 어쩌나”하는 추일승 감독의 우려는 문태종이 성실하게 뛰고 있음을 증명한다.

2일 경기 주연은 아니었으나 문태종은 '신 스틸러'로서 LG전 승리에 공헌했다. 1쿼터에서 정확한 3점포 두 개로 기선 제압을 이끈 문태종은 LG의 추격이 거셌던 3쿼터 5득점 1어시스트 1스틸을 보탰다. 상대 주득점원 트로이 길렌워터와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으며 부지런히 박스 아웃한 경기 내용이 좋았다.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페인트존에서 골밑으로 달려든 애런 헤인즈를 향해 살짝 바운드 패스, 81-72 결정적인 골밑슛을 도운 센스도 돋보였다.

'노마지지(老馬之智)'라는 말이 있다.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 환공이 전투를 치르고 돌아오는 길에 행로를 잃는 바람에 위기에 빠진 순간. 힘이 떨어져 전투에 참여할 수 없던 늙은 말들이 앞장서 제대로 된 길을 찾은 일을 가리킨다. 2일 문태종은 주득점원이 아니었으나 필요한 순간 외곽포는 물론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패스를 보여주고 궂은 일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진짜 베테랑으로서 전 소속팀 LG에 부메랑을 날렸다.

[사진] 문태종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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