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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2] 손승락의 집중력, 석패에도 빛난 '23구'

작성일: 2015.10.11 18:08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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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베테랑의 힘이 돋보였다. 공 23개로 3이닝 가까이 두산 타선을 틀어막으며 필승조 맏형다운 노련미를 뽐냈다. '불펜의 핵' 손승락(33, 넥센 히어로즈)이 만루 위기에 등판해 실점을 최소화하는 등 1차전 부진을 깨끗이 만회하는 눈부신 호투로 자신의 건재를 알렸다.

손승락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2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2⅔이닝 동안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빼어난 구위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고 시속 147km의 묵직한 패스트볼과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뚝 떨어지는 스플리터로 상대 타자에게 정타를 허락하지 않았다. 손승락을 비롯해 불펜진은 5회 이후 무실점으로 잘 버텼으나 타선이 끝내 추가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2-3으로 패했다.

2-2로 팽팽히 맞선 5회 1사 만루 위기에 등판했다. 첫 타자 오재원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두산에 1점 차 리드를 허락했다. 그러나 이어 타석에 들어선 대타 최주환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6회에는 김재호, 정수빈, 허경민 등 까다로운 9번 타자와 테이블세터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공 11개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재호에게만 공 7개를 던졌을 뿐 정수빈과 허경민을 모두 2구 만에 아웃으로 처리하는 효과적인 투구 수 관리를 보였다.

7회에도 단 세 타자만을 상대하고 이닝을 매조짓는 물오른 구위를 자랑했다. 공 5개만으로 두산 클린업 트리오를 모두 솎아 팀 분위기까지 북돋았다. 이닝 선두 타자 박건우와 후속 장민석을 2루 땅볼로 잡아 냈고 양의지를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팀 추격의 불씨를 지켰다.

올해 '부동의 클로저'에서 핵심 셋업맨으로 보직을 바꿨다. 손승락은 가을 야구가 마무리되면 올 겨울 FA(자유계약) 자격을 얻는다. 올 시즌 4승 6패 23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를 수확했다. 2010년에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56을 챙기며 넥센 불펜 전력의 핵으로 자리 잡은 뒤 6년 동안 팀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있다. 지난해부터 평균자책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3년 연속 57경기·60이닝 이상을 던지는 불펜 투수는 투구 내용의 좋고 나쁨을 떠나 팀에 큰 보탬이 된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통산 177세이브를 거두며 익힌 손승락의 '승부사 기질'이 빛났다. 앞서 하영민이 볼넷과 안타 2개를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허용했다. 이날 경기 팀의 최대 고비였다. 여기서 손승락은 단 1실점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련한 피칭을 펼쳤다. 불펜 맏형의 역투로 경기는 끝까지 시소 상황을 유지할 수 있었다. 불펜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현대 야구에서 손승락의 가치를 엿볼 수 있는 '23구'였다.

[사진] 손승락 ⓒ 스포티비뉴스 잠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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