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토끼 모두 잡은 김광현, 2019년이 특별한 이유
작성일: 2019.08.01 08:33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올해는 다르다.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그렇게 129이닝까지 왔다. 굳이 따지면 거를 이유가 없었다. 김광현은 “사실 풀타임 소화를 앞두고 팔 상태를 걱정하긴 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예전과 다르게 팔을 관리하는 건 특별히 없다. 앞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모처럼의 풀타임 소화에 체력은 시험대에 올랐다. 4~5번 등판 뒤 2주 정도를 쉬던 지난해와는 다르다. 김광현도 “몸이 힘들고 약간의 피로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날씨가 더워지고 땀이 많이 나다 보니 그렇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하지만 “이맘때 모든 선수들이 겪는 일”이라고 큰 의미를 두지 않더니 “계속 이기니 기분이 좋다. 체력적인 어려움을 심리로 상쇄하는 기분”이라고 밝게 웃었다.
웃을 자격이 있다. 나무랄 것이 없는 시즌이다. 7월까지 21경기에서 129이닝을 소화하며 12승3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했다. 2.65의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4위, 국내선수로는 1위다. 126개의 삼진을 잡아 조쉬 린드블럼(두산·132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고 0.800의 승률은 2009년(.857) 이후 개인 최고 성적이다.
김광현이 2019년에 특별한 의미를 두는 이유는 또 있다. 단순한 성적, 순조로운 풀타임 소화를 넘어 여러 테스트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어서다. 리그 최고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을 보유한 김광현은 최근 커브와 투심성 스플리터에도 각별한 공을 들인다. 김광현은 “여러 테스트를 많이 하고 있다. 이것 또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테스트 상황에서 성적까지 좋으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광현은 포심패스트볼(43.4%)과 슬라이더(42.9%)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포심패스트볼 구사 비율이 39%, 슬라이더가 35.6%까지 떨어진 반면 스플리터가 15%, 커브가 10.3%다. 이 정도 비율이면 포피치 투수로 가는 길목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김광현은 “실험적인 요소가 꽤 많다”면서도 “근래 꾸준히 던졌던 커브는 나아진 느낌이다. 투심도 그립을 잡아보면서 다듬는다는 느낌을 가지고 던진다. 두 가지 구종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대한 상대 타이밍을 뺏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 경기마다 포수 이재원과 상의하면서 볼 배합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과정도 거친다. 결과가 나면서 자신감은 더 쌓인다.
김광현이 던지는 네 가지 구종을 모두 대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타자들도 여전히 패스트볼 혹은 슬라이더에 초점을 맞추고 들어온다. 여기서 커브나 스플리터가 제대로 들어가면 타자는 자신의 타석을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올 시즌 김광현이 비교적 많은 안타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평균자책점이 낮은 것은 이 두 가지 구종이 적시에 힘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김광현은 그 다음 단계를 본다. 더 많은 이닝 소화에 욕심이 많다. 김광현은 완급조절을 하는 것에 대해 “힘을 아껴야 한다”고 말한다. 20대 초반처럼 계속 강하게 던지기는 어렵다는 것을 스스로 안다. 김광현은 “최대한 힘을 아껴 7~8이닝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소리에서 다음 목표가 그것임을 느끼기는 충분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문현빈을 따라다니는 지긋지긋한 그 단어… 너무 잔인한 계절, 트라우마 떨쳐낼까
2026-08-20
-
롯데 160km 파이어볼러, 엔트리 확대되면 볼 수 있을까? 다만 확실한 조건이 달렸다 "잘 해야지"
2026-08-20
-
미국도 “김도영 지켜보는 것만으로 기쁨” 극찬… 쳤다 하면 MLB급 홈런, 비결은 무엇인가
2026-08-20
-
충격의 1이닝 13실점→끝내기 폭투…유망주 육성, 성적 다 포기했나? 도대체 키움의 목표는 뭘까
2026-08-20
-
방출 운명 뻔한데, 보스 이렇게 진심이었을 줄이야…첫 승+물세례에 "너무 좋다, 엄청 좋다"
2026-08-20
-
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2026-08-20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