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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토끼 모두 잡은 김광현, 2019년이 특별한 이유

작성일: 2019.08.01 08:33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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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SK의 선두질주를 이끄는 김광현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김광현(31·SK)의 규정이닝 소화는 2015년이 마지막이다. 2016년은 시즌 막판 팔꿈치 부상 탓에 137이닝 소화에 머물렀다. 2017년은 팔꿈치 수술로 1년을 쉬었다. 지난해에는 건강했지만, 철저한 이닝 관리 속에 136이닝을 던졌다.

올해는 다르다.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그렇게 129이닝까지 왔다. 굳이 따지면 거를 이유가 없었다. 김광현은 “사실 풀타임 소화를 앞두고 팔 상태를 걱정하긴 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예전과 다르게 팔을 관리하는 건 특별히 없다. 앞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모처럼의 풀타임 소화에 체력은 시험대에 올랐다. 4~5번 등판 뒤 2주 정도를 쉬던 지난해와는 다르다. 김광현도 “몸이 힘들고 약간의 피로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날씨가 더워지고 땀이 많이 나다 보니 그렇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하지만 “이맘때 모든 선수들이 겪는 일”이라고 큰 의미를 두지 않더니 “계속 이기니 기분이 좋다. 체력적인 어려움을 심리로 상쇄하는 기분”이라고 밝게 웃었다.

웃을 자격이 있다. 나무랄 것이 없는 시즌이다. 7월까지 21경기에서 129이닝을 소화하며 12승3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했다. 2.65의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4위, 국내선수로는 1위다. 126개의 삼진을 잡아 조쉬 린드블럼(두산·132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고 0.800의 승률은 2009년(.857) 이후 개인 최고 성적이다. 

김광현이 2019년에 특별한 의미를 두는 이유는 또 있다. 단순한 성적, 순조로운 풀타임 소화를 넘어 여러 테스트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어서다. 리그 최고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을 보유한 김광현은 최근 커브와 투심성 스플리터에도 각별한 공을 들인다. 김광현은 “여러 테스트를 많이 하고 있다. 이것 또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테스트 상황에서 성적까지 좋으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광현은 포심패스트볼(43.4%)과 슬라이더(42.9%)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포심패스트볼 구사 비율이 39%, 슬라이더가 35.6%까지 떨어진 반면 스플리터가 15%, 커브가 10.3%다. 이 정도 비율이면 포피치 투수로 가는 길목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김광현은 “실험적인 요소가 꽤 많다”면서도 “근래 꾸준히 던졌던 커브는 나아진 느낌이다. 투심도 그립을 잡아보면서 다듬는다는 느낌을 가지고 던진다. 두 가지 구종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대한 상대 타이밍을 뺏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 경기마다 포수 이재원과 상의하면서 볼 배합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과정도 거친다. 결과가 나면서 자신감은 더 쌓인다.

김광현이 던지는 네 가지 구종을 모두 대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타자들도 여전히 패스트볼 혹은 슬라이더에 초점을 맞추고 들어온다. 여기서 커브나 스플리터가 제대로 들어가면 타자는 자신의 타석을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올 시즌 김광현이 비교적 많은 안타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평균자책점이 낮은 것은 이 두 가지 구종이 적시에 힘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김광현은 그 다음 단계를 본다. 더 많은 이닝 소화에 욕심이 많다. 김광현은 완급조절을 하는 것에 대해 “힘을 아껴야 한다”고 말한다. 20대 초반처럼 계속 강하게 던지기는 어렵다는 것을 스스로 안다. 김광현은 “최대한 힘을 아껴 7~8이닝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소리에서 다음 목표가 그것임을 느끼기는 충분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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