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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륭의 라인투라인] 훌륭한 세트피스, 오프사이드 트랩의 조건

작성일: 2015.10.14 20:50 김태륭 해설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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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륭 해설위원] 지난 13일 자메이카를 상대한 평가전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이 선보인 오프사이드 트랩은 인상적이었다.

상대의 세트피스를 한번에 무력화할 수 있는 트랩이었다. 과거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도 비슷한 트랩을 구사하며 화제가 됐다. 현대축구에서 세트피스의 중요성은 공수 양면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 세트피스하면 떠오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득점한 67골 가운데 30골을 세트피스에서 만들었다. EPL의 웨스트브롬위치 또한 지난 시즌 리그에서 기록한 38골 가운데 절반인 19골을 세트피스를 통해 성공했다.

세트피스는 전력이 열세인 팀에게 중요한 공격 옵션 중 하나이며 경기의 리듬을 한번에 뒤집을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다. 뿐만 아니라 세트피스로 만들어지는 골은 한 골 이상의 의미가 있는데 실점하는 팀은 정신적인 데미지까지 받게 된다.
 
훌륭한 세트피스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수적이다. 패스의 강약 조절이 중요하며 움직임을 갖는 타이밍 또한 강약 조절 못지 않게 중요하다. 추가적으로 세트피스는 공격과 수비 모든 상황에서 적당한 연기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공격 상황 시 공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로 되어 있는 선수는 오히려 공을 터치하지 않는 척 해야 하며, 반대로 공에 직접적인 관여가 예정되어 있지 않은 선수는 보다 적극적으로 공을 터치하는 척 해야한다.

공격이나 수비 모두 세트 피스에 반응하는 시작점은 키커가 킥을 위해 스윙을 시작한 후 부터 공과 발이 임팩트 되기 직전의 타이밍이다. 대단히 짧은 순간이지만 세트피스의 성패는 그 순간에 달려있다. 공격수는 그 타이밍에 속도 변화를 통한 움직임을 진행해야 상대의 수비 범위를 벗어날 수 있고 수비수는 미리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날아오는 공과 움직이는 공격수를 동시에 확인해야 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다. 축구에서 공격은 능동적, 수비는 수동적이다. 수비는 공격수의 움직임을 보고 따라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수비가 어렵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트랩은 조금 다르다. 오픈 플레이에서 수비 상황과 다르게 능동적인 수비를 할수 있다. 물론 리스크는 있다. 단 한명이라도 약속된 움직임을 하지 않으면 바로 실점 상황에 노출된다. 트랩의 핵심은 소통이다. 프리킥이 발생하면 서로 소통을 하며 생각을 공유한다. 물론 사전에 준비된 훈련 때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국내 경기에서는 상대팀선수와 언어의 차이가 없기에 미리 준비된 암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수비의 리더인 센터백이 주도하는 경우가 많지만 종종 경기 상황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암호를 사용할 경우 상대가 트랩을 예상하여 역이용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국내 경기에서는 언어에 의한 소통보다는 손동작을 활용한 사인으로 트랩을 위한 소통을 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고의적으로 수비 리더 선수가 ‘나가자, 나가자’라고 소통하며 모든 라인이 뛰어나가는 것처럼 준비하다가 킥이 진행되는 순간 동시에 뒤로 물러나며 상대 공격수를 헷갈리게 하는 트랩도 있다. 

대표팀의 경기에서 훌륭한 세트피스를 볼수 있다는 것은 분명 또다른 즐거움이다. 경기 때 마다 나오는 세트피스 장면에서 어느 때 보다 강하게 단합된 대표팀의 모습을 엿볼수 있다.

[사진] 자메이카전 선제골의 주인공 지동원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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