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커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한 신더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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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민규 기자]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 1차전에서 제이콥 디그롬(27)을 내세워 3-1 승리를 거뒀던 메츠는 노아 신더가드(23)를 선발투수로 등판시켰다. 7회 말, 4점을 내주고 루벤 테하다(25)의 정강이 골절 부상과 함께 2-5로 패하며 내준 것이 많은 경기였지만 6.1이닝 3실점 9탈삼진으로 좋은 투구를 펼쳤던 신더가드의 위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메츠 구단 역사상 역대 9번째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신더가드는 6회까지 1실점 8탈삼진을 기록하며 다저스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특히 2회 말에는 다저스의 5번 타자 안드레 이디어(33)를 상대로 4구 연속 100마일 이상의 구속을 찍는 등 무시무시한 공들을 던졌다.
신더가드가 좋은 투구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싱커의 뒷받침이 컸다.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이 경기에서 평균 구속이 가장 빨랐던 98.9마일의 싱커를 포심 패스트볼(98.7마일)과 엇비슷하게 던지며 타자를 상대했다. 정규시즌 동안 포심 패스트볼의 구사비율(38.8%)이 40%에 달했던 신더가드는 그와는 반대로 싱커와 슬라이더의 구 사비율을 높였다. 정규시즌(23.3%)과는 달리 싱커의 구사 비율을 3%p 가까이 높인 신더가드는 싱커의 초구 비율(40.5%)을 높게 유지해 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며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삼진을 많이 빼앗는 투구를 펼쳤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싱커의 초구 비율이 50%에 이르렀다.
● 신더가드의 구종 구사 비율 변화(정규 시즌/NLDS 2차전)
포심 : 38.8% / 28.8%
싱커 : 23.3% / 26.1%
커브 : 19.9% / 9.9%
체인지업 : 14.1% / 19.8%
슬라이더 : 4.0% / 15.3%
다저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신더가드가 싱커로 잡아 낸 삼진은 1개에 불과했지만(포심, 슬라이더 3개), 스트라이크 비율이 34.48%로 체인지업(45.4%)과 커브(36.4%)에 이어 가장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다. 그 결과 피안타는 단 1개에 불과했고(피안타율 .167), 땅볼 비율은 무려 60%에 달하며 많은 땅볼을 유도해 냈다. 신더가드의 싱커는 결정구로 쓰인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디딤돌 구실을 제대로 해낸 것이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정규 시즌 동안 신더가드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7.2마일로 150이닝 이상 던진 선발투수 가운데 네이선 이오발디(97.4마일)에 이어 가장 빠르다. 그의 싱커 또한 매우 빠른 구속을 자랑하는데 이 역시 97.1마일로 신더가드는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빠른 싱커를 던지고 있다.
그렇다면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 구속은 어떨까. 체감 구속이 실제 구속보다 느릴 경우 타자들은 그 투수의 공을 체감 구속이 빠른 투수의 공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느끼게 된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켈빈 에레라(25)의 경우가 그렇다(실제 구속 : 98.4마일/체감 구속 : 97.4마일). 그러나 타자들이 느끼는 신더가드의 체감 구속은 실제 구속보다 빠르다. 신더가드의 포심 패스트볼 체감 구속은 98.3마일이며 싱커 역시 98.3마일에 이른다.
타자들이 신더가드의 공을 더 빠르게 느끼는 이유는 ‘Extension’ 스트라이드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평균 스트라이드 거리는 6.0피트(182.88cm). 그러나 신더가드의 스트라이드 거리는 7.0피트로 1피트(30.48cm)가 더 길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약 30~35cm 정도의 차이면 시속 3.2km의 체감 구속 증가를 보인다고 한다. 스트라이드가 더 긴 신더가드의 체감 구속이 더 빠르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반면 체감 구속이 실제 구속보다 느린 에레라의 스트라이드 거리는 메이저리그 평균보다도 짧은 5.9피트다.
신더가드는 시즌이 진행될수록 댄 워던(62) 투수 코치와 함께 싱커를 확실하게 자신의 구종으로 만들기 위해 수없이 많은 노력을 했다. 신더가드는 빠른 볼카운트에서 아웃을 잡아내기 위해 계속해서 싱커를 연마했다. 신더가드의 월별 성적을 보면 싱커가 좋지 못했던 6월에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싱커의 위력이 좋았던 7월에는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을 알 수 있다.
● 신더가드의 월별 성적 변화(월별 성적/싱커 피안타율, 피홈런)
5월 : 2승 2패 1.82ERA 24.2이닝 22탈삼진 5볼넷/.308, 0개
6월 : 1승 2패 5.14ERA 28이닝 31탈삼진 5볼넷/.355, 1개
7월 : 2승 1패 1.32ERA 34이닝 38탈삼진 10볼넷/.143, 0개
8월 : 3승 1패 4.79ERA 35.2이닝 38탈삼진 9볼넷/.256, 4개
9월(10월 포함) : 1승 1패 2.93ERA 27.2이닝 37탈삼진 2볼넷/.222, 1개
스포티비 한승훈 MLB 해설위원이 번역한 ‘뉴욕 데일리’ 현장 기사에 따르면 메츠의 테리 콜린스(66) 감독이 포스트시즌에서 신더가드를 팀의 두 번째 선발투수로 선택해 다저스타디움에서 던지게 한 것은 신더가드의 원정 성적이 좋진 않지만 최근으로만 따지면 훌륭하며(마지막 원정 3경기 : 2승 평균자책점 2.29), 마운드에 올라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콜린스 감독은 신더가드의 성적이 다시 좋아진 이유는 바로 싱커(투심 패스트볼) 때문이라고 인터뷰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들이 노력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아웃 카운트를 쉽게 잡아 내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빠른 볼 카운트에서 아웃을 잡아 내는 것이고 신더가드는 투심 패스트볼(싱커)를 통해 그것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신더가드는 한 이닝에 공을 17개, 18개씩 던지는 대신 7개, 8개를 던져 이닝을 끝내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그 비결은 투심 패스트볼(싱커)에 있습니다.”
신더가드의 강속구에 반한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010년 드래프트에서 그를 1라운드 38순위에 지명했다. 로이 할러데이(38)를 좋아했던 신더가드는 토론토에서 할러데이의 뒤를 이어 선발투수로 활약하는 것을 기대했지만 2012년 시즌 종료 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R.A. 디키(40·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반대급부로 트래비스 다노(26)와 함께 메츠로 넘어가면서 그 목표를 이룰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신더가드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에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그의 도움으로 메츠는 디비전시리즈에서 다저스를 꺾고 2006년 이후 9년 만에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남은 경기에서 신더가드는 메츠의 선발투수로서 어떠한 투구 내용을 보일까.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신더가드의 활약상을 주목해 보자.
기록 참조 : 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닷컴, 브룩스베이스볼, 스탯캐스트
기사 참조 : 스포티비 한승훈 MLB 해설위원 블로그
[사진] 노아 신더가드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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