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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판에 부는 '속도와 전쟁', 정착할 수 있을까

작성일: 2015.10.17 07:59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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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올 시즌 남자 배구의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빠르기'다. 젊은 감독들이 지휘봉을 잡으며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배구를 추구하고 있다.

국내 V리그는 그동안 높고 정확한 토스가 전술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높고 안정적인 토스'보다 '낮고 빠른 토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스피드 배구를 하겠다고 전면적으로 나선 팀은 현대캐피탈이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한 박자 빠른 토스에서 나오는 공격으로 배구판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2일 열린 홈 개막전에서 우리카드에 3-2로 이겼다. 경기를 마친 최 감독은 "첫 경기에서 생각대로 빠른 배구가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80~90%를 해 주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 경기서 현대캐피탈 선수 가운데 두 자릿수 이상을 점수를 올린 이는 4명이다. 오레올은 37점을 올리며 팀 내 최다 득점을 했고 문성민은 11득점 진성태와 박주형은 10점을 기록했다.

스피드 배구는 특정 공격수에 의존한 방식에서 탈피해 선수 전원이 고르게 득점하는 특징이 있다. 또한 공격 방법도 훨씬 다양해지고 세터의 기량 역시 향상될 수 있다. 세터 출신인 최태웅 감독은 삼성화재에서 가빈 슈미트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최 감독은 "가빈은 높은 토스를 올려 줄 때보다 낮고 빠른 토스에 익숙했다"고 밝혔다.

세계 배구 상위권 팀들은 물론 이란과 일본 같은 아시아 나라들도 스피드 배구를 추구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외국인 선수 오레올은 "원래부터 빠른 토스에 익숙했고 러시아 리그에서도 이런 배구를 했다. 한국에 다시 온 뒤 노재욱이 빠른 볼을 올려 줘 편하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배구는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탈락하며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이런 상황에서 올 시즌 불고 있는 ‘스피드 바람’은 한국 남자 배구의 한 줄기 빛으로 다가오고 있다.

현대캐피탈 세터 노재욱은 빠른 토스에 대해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토스가 완전히 다르다. 내 버릇이 없어지고 감독님이 알려 주신 것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공격수 문성민은 "이전에는 높은 토스를 블로킹 위에서 때리려고 했다. 지금은 다른 스타일의 공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피드 배구의 정의는 쉽지 않다. 세터 출신인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스피드 배구는 무조건 빠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세터와 공격수가 잘 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어느 팀이나 스피드 배구를 하려고 한다. 그러나 선수 특징에 잘 맞아야 하고 우리 선수들의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의 경우 외국인 선수 시몬의 활약이 돋보인다. 그러나 세터 이민규와 레프트 송명근 콤비의 빠른 플레이도 팀의 장점이다.

문제는 이러한 스타일의 배구가 V리그에서는 아직 생소하다는 점이다.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는 플레이에서 벗어나 국내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는 배구가 정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1] 오레올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2] 신영철 감독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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