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운전 사고로 파문을 일으킨 장제원 국회의원 아들이자 래퍼 노엘. 제공| 인디고뮤직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 아들인 래퍼 노엘(19, 장용준)이 음주운전 사고로 갖은 의혹들에 휩싸였다. 특히 자신이 운전자라고 주장했던 남성 A씨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하고 있는 상황. 이는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까지 일었고, 이는 '남성 A씨는 장제원 의원실 관계자'까지로 확산됐다. 이와 관련, 장제원 의원이 "허위 사실"이라고 직접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노엘 측 변호인이 "남성 A씨는 노엘의 아는 형"이라고 전했다.

노엘의 변호인인 이상민 변호사는 10일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A씨는 의원실 관계자나 소속사 관계자, 다른 연예인이 아니다"라며 "의원실과는 무관하고, 피의자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피의자(노엘)는 사고 이후 1~2시간 있다가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했다고 밝혔고, 피해자한테도 당시 운전자라고 밝힌 부분이 있다"며 "(음주운전과 바꿔치기 등) 혐의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음주운전 사고로 파문을 일으킨 장제원 국회의원 아들이자 래퍼 노엘. 제공| 인디고뮤직

이어 "피해자와 합의했고 (경찰에) 합의서를 제출했다"며 "사고 당시 피의자가 피해자에게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다', '1천만원을 주겠다' 등의 말을 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다른 가족이 이번 사건에 개입된 것처럼 하는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며 "(피해자 모친이) 피해자에게 합의를 종용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변호인이 위임받아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고 당시 블랙박스와 관련해서는 "(경찰에) 전체를 다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변호사는 "피의자 이외에 다른 가족들의 힘이 작용하고,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보도)가 종종 있는데 그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반적으로 음주운전은 사고 직후 조사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특혜를 받은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뺑소니 혐의에 대한 질문에는 "언론 보도상에는 지나친 것처럼 나오지만 (보도) 영상에 나온 것은 일부분이어서 (뺑소니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방송화면 캡처

노엘은 지난 7일 오전 2시께 서울 마포구 인근에서 자신의 승용차였던 벤츠를 몰다가 오토바이와 접촉사고를 냈다. 이후 서울 마포경찰서가 노엘의 혈중 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수치가 0.08%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준으로 드러났다. 노엘은 사고 당시 다치지 않았으며 사고 피해를 당한 오토바이 탑승자는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노엘은 경찰 조사를 받지 않고 현장을 떠났고, 경찰보다 현장에 늦게 도착한 남성 A씨가 자신이 운전자라 주장하면서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일었다. 해당 의혹은 "남성 A씨가 장제원 의원실 관계자가 연루됐다"까지로 확대됐다.

이와 관련, 장제원 의원은 10일 자신의 SNS에 "지금까지 숱한 피의사실 공표와 의혹 부풀리기 보도에 대해서도 수사결과가 얘기해 줄거라 믿고 참고 있었지만, '장제원 의원실 관계자로 의심된다'라는 식의 '카더라' 보도를 통해 마치 운전자 바꿔치기 당사자가 의원실 관계자인 것같이 묘사한 기사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명예훼손"이라고 밝혔다. 

▲ 장제원 의원(왼쪽)과 그의 아들 노엘. 출처l장제원 SNS

앞서 9일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는 피해자의 진술과 사고 당시 CCTV를 공개했다. 보도 속 피해자 진술에 따르면, 당시 피해자는 직접 사고를 신고했고, 노엘은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며 1000만 원 줄테니 합의하자고 했다고. 이에 뺑소니·음주운전 무마 의혹까지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노엘의 어머니가 사고 이후 지속적으로 피해자에게 연락해 "합의를 해달라"고 종용했다는 피해자의 증언까지 나와 파문이 더욱 커지고 있던 상황.

이에 장제원 의원은 "저의 집사람이 피해자에게 합의를 종용했다는 SBS 보도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하면서, "장용준과 피해자와의 합의는 전적으로 장용준 측 변호사와 합의를 한 것"이라며 "장용준이 사고 당시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다'라는 말을 하지 않은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의혹이라는 미명하에 보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피해자의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는데, 해당 메시지에는 "장용준은 당시 제게 사과를 하며 예의도 바르셨다. 아버지를 거론하지도 않았는데 기사가 그렇게 나오다 보니 저도 마음이 불편하다. 잘 해결되길 바란다. 어린 친구가 힘냈으면 좋겠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 음주운전 사고로 파문을 일으킨 장제원 국회의원 아들이자 래퍼 노엘. 제공| 인디고뮤직

현재 경찰은 노엘의 음주운전 사고 의혹에 대해 엄정히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 민갑룡 경찰청장은 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사팀을 보강해 신속하게 조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노엘에 대한 조사와 더불어, 자신이 운전자라고 주장했던 A씨도 입건했다. 또한 사고 피해자인 오토바이 운전자도 경찰에 출석, 조사를 받았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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