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들에게 자제를 요청하는 살라하미지치 단장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바이에른 뮌헨, 호펜하임(이상 독일)이 일부 팬의 추태에 공 돌리기로 응수했다.

뮌헨은 지난달 29일(한국 시간) 독일 진스하임의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4라운드에서 호펜하임에 6-0 대승을 거뒀다. 뮌헨은 전반에만 4골을 퍼부어 일찌감치 승패를 결정지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의 행동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후반 중반이 넘어서 뮌헨 팬들 일부가 호펜하임 구단주를 비난하는 걸개를 걸었다. 디트마르 호프를 비난한 걸개였다. 호프는 엄밀히 따지면 구단주는 아니다. 투자자다. 실질적인 구단주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호펜하임이 1부리그 승격 후 축구계 거물로 떠올랐고, 이곳 저곳에 영향력을 행사해 호펜하임 팬들은 물론이고 분데스리가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에 뮌헨 팬들이 그를 비난하는 걸개를 걸었다.

뮌헨은 곧바로 걸개를 내릴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팬들은 전혀 듣지 않았고 비난을 계속했다. 뮌헨 선수들, 코칭스태프는 물론 하산 살리하미지치 단장까지 팬들 앞에 가서 걸개를 내릴 것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뮌헨 팬들은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경기가 한참이나 중단됐고 뮌헨 선수들은 경기를 보이콧했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약 10분 후 선수들이 돌아와 경기가 진행됐지만, 뮌헨 선수들의 선택은 경기를 하지 않는 것이었다.

뮌헨 선수들과 호펜하임 선수들은 경기가 재개되고 끝날 때까지 서로 공격을 하지 않았다. 약 13분 동안 공만 돌렸다. 심지어 상대편인 선수들에게 패스하며 공을 돌렸다. 서로에게 공을 패스하고, 트래핑하다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팬들의 수준 낮은 행동을 그대로 되갚았다.

뮌헨 칼 하인츠 루메니게 회장은 경기 후 "우리 팬들의 행동이 정말 부끄럽다. 호펜하임과 호프에게 사과하겠다"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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