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프리미어12] '니퍼트 하위호환' 한국 봉쇄 스프루일

작성일: 2015.11.15 21:45 박현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티엔무, 박현철 기자] “기본적으로 공이 빨라요. 릴리스포인트까지 끌고 오는 요령도 있고. 다만 찍어 누르는 느낌은 아니고 공이 날리는 것 같다고 할까.”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와 비슷한 스타일에 떨어지는 공이 없는 대신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이 좋았다.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의 예선 마지막 경기인 미국전에서 상대 선발로 나온 196cm 장신 오른손 투수 지크 스프루일(26)은 패스트볼로 한국 타선을 꽁꽁 묶었다.

스프루일은 15일 대만 타이페이 티엔무 구장에서 열린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예선 B조 마지막 한국전 선발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은 154km까지 나왔고 커터-투심 패스트볼-슬라이더-커브 등을 고루 던졌다. 팀의 동점 허용으로 선발승 요건은 날아갔으나 스프루일의 투구는 분명 인상적이었다.

이날 경기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물론 KBO 리그 팀 스카우트들이 티엔무 구장을 찾았다. 지난 7월 보스턴에서 지명양도로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등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하던 스프루일에게 15일 한국전은 다른 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쇼케이스가 된 셈이다.

그렇다면 스카우트들은 스프루일을 어떻게 봤을까. 한 구단 스카우트는 “빠른 공을 던진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80구 이상을 던졌을 때 구위가 어느 정도 떨어지는지 체크해야 한다. 한 경기로 쉽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일단 집중해서 지켜봤다”고 밝혔다. 이날 스프루일은 포심 패스트볼뿐만 아니라 투심 패스트볼도 최고 구속 149km까지 찍혔다. 단 한 경기라도 매력을 느낄 만한 카드였다.

단, KBO 리그 팀이 스카우트할 정도인가에 대해서 묻자 회의적인 반응이 나왔다. 스피드만큼 구위가 따라 주는지 여부에서 좋은 평가가 아니었고 무엇보다 공을 숨기지 않고 들어가는 투구폼이기 때문이다. 테이크백 처음 단계에서 몸통으로 공을 쥔 오른손을 숨기지 않고 들어가 구종을 노출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어 섣불리 '통할 선수'라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또한 공을 끌고 나오는 요령은 알지만 찍어 누르지 않는 스타일이라 스피드에 비해 구위가 좋은 편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투구 내용을 보며 '니퍼트와 비슷한 데 체인지업은 없는 느낌이다'라는 이야기를 하자 스카우트도 대체로 동의했다. 그러나 “니퍼트가 저 투수보다는 한 수 위 또는 두 수 위다. 니퍼트는 찍어 누르는 피칭을 하고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질 수 있다. 그리고 니퍼트는 특유의 임팩트가 있지 않은가”라는 답이 나왔다. 스프루일은 6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졌고 스프루일 강판 후 미국은 7회말 민병헌(두산)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그래서 스프루일의 선발승은 물거품이 됐다. 

승리는 얻지 못했으나 스프루일은 뛰어난 구위로 자신의 쇼케이스 무대에서 빛을 발했다. 그러나 유망주 꼬리표를 아직 떼지 못한 20대 중반의 투수라서 다시 메이저리그 풀타임 도전 기회를 잡을지는 미지수다. 스프루일의 15일 한국전은 그의 야구 인생에서 어떤 터닝 포인트로 기억될까.

[사진] 지크 스프루일 ⓒ 티엔무, 한희재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