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 2루 겸업'과 김기태식 동기 부여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2000년 삼성에 유격수로 입단했던 김주찬은 현재 외야수로 뛰고 있다. 롯데 시절까지만 해도 주전 3루수 시험을 받는 등 내야수 자리를 한동안 놓지 않았던 김주찬이지만 그가 이름을 알린 것은 외야수로서였다. 포구 문제가 아니라 내야 송구 정확도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롯데에 재직하던 한 코치는 “김주찬이 1루-외야 요원이 된 이유는 송구가 위로 자주 뜨는 등 높이 면에서 정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내야수로 시작했다가 외야수로 전향하면 내야로 돌아오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현장의 평이다. 송구 매커니즘이 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주찬은 프로 16년차 베테랑이다. 그렇다고 지난해 부진해서 2루 겸업으로 부활 돌파구를 찾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김주찬은 100경기 3할4푼6리 9홈런 46타점 22도루 OPS(장타율-출루율 합산) 0.911로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했다. 정상적이라면 부동의 주전 외야수로 올 시즌을 준비하며 감을 잡아갈 시기다.
그러나 김주찬은 김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이며 팀을 위해 2루수 겸업을 결정했고 현재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훈련 중이다. 팀을 위해 본인이 한 발 더 나아가는 전략을 택했다. 김주찬이 올 시즌 실전에서 2루수로 출장할 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일단 시도 만으로도 김 감독에게는 팀 분위기를 제대로 잡을 수 있는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 중견수 이대형(kt), 유격수 김선빈(상무), 2루수 안치홍(경찰청)이 떠나며 겉으로 봤을 때 센터라인 전력 약화가 극심한 KIA 선수단 내부에 대단한 긴장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LG 재임 시절에도 베테랑을 통해 선수단에 동기 부여 수단을 제공했다. 그렇다고 김 감독이 베테랑을 홀대한 것도 아니다. 이병규(9번),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 등 국가대표급 베테랑 선수들의 출장 기회도 주는 동시에 그들의 체력 안배와 함께 이병규(7번), 김용의, 정의윤, 문선재 등이 출장 기회를 잡았다. 베테랑이 희생하는 부분이 있다면 반대 급부로 그들에게 혜택을 더 주고자 했던 김 감독이다. 김주찬의 2루 겸업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김주찬도 라커룸 베테랑으로서 권리를 얻을 기회를 갖게 될 전망이다.
'적토마' 이병규가 진정한 팀 리더로 확고부동한 자리를 굳히고 이진영과 정성훈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재취득했음에도 재계약 잔류한 것은 김 감독의 존재가 커다란 부분을 차지했다. 비록 2014시즌을 제대로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김주찬의 2루 겸업 훈련은 현재 2루 요원인 최용규, 황대인 등은 물론 유격수 강한울, 박찬호. 나아가 신종길, 김다원 등 외야수 요원까지 포함해 센터라인을 지킬 수 있는 선수들에게 긴장과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특히 2루수-유격수 자리 주전 경쟁 중 1군 무대에서 검증된 선수가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맏형급 선수가 먼저 움직여 겸업 훈련을 받고 있다는 점. 주전 경쟁 중인 선수들이 지금의 팀 상황을 제대로 느껴주고 한 발 더 뛰어주길 바라는 김 감독의 의중을 알 수 있다.
연이은 주력 선수 이탈로 인해 KIA의 예상 전력은 하위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야구는 모르는 일 투성이다. 특히 선수들의 동기 부여에 따른 팀 분위기 구축과 보이지 않는 전력 증강 부분은 단순히 돈으로 살 수 없다. 김 감독이 김주찬 2루 겸업 지시를 통해 KIA 선수단, 특히 키스톤 콤비 경쟁자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백 마디 말보다 훨씬 더 무겁다.
[사진] 김기태 감독 ⓒ KIA 타이거즈
관련 추천 기사
S1N1 관련 기사
-
[단독인터뷰②]파리? LA? 도쿄 정벌한 어펜져스는 자신감이 넘쳤다 “맏형만 함께한다면!”
2021-08-10
-
[단독인터뷰]‘금메달 4형제’ 펜싱 어벤져스가 뭉쳤다…“우리 이야기 궁금하시죠?”
2021-08-10
-
[SPO 도쿄]‘김세영-고진영 9위’ 여자골프, 메달 획득 좌절…우승은 美 코다(종합)
2021-08-07
-
[SPO 도쿄]‘골프 여왕’ 박세리가 본 도쿄올림픽 “압박감이 있었다…”
2021-08-07
-
[도쿄 인터뷰]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골프 여제' 박인비는 끝을 말했다
2021-08-07
-
[SPO 도쿄]‘골프 여제’ 박인비, 올림픽 2연패 실패…5언더파 중위권 마무리
2021-08-07
추천 콘텐츠
-
[나고야 NOW] ‘24점’ 日 폭격한 이해란…“커리어에서 가장 기쁜 순간”
2026-09-26
-
[나고야 NOW] “우리도 조금은 의심했다”…강이슬, 12년 만의 金으로 증명한 ‘원팀'의 힘
2026-09-26
-
[나고야 NOW] 김영범 "이제 좀 거슬리는 선수 됐구나" 자신감…'0.02초' 벌써 2주 뒤 목표 설정 "아시아 신기록 깨겠다"
2026-09-26
-
'이민성호 조심하자!' 북한, 판정 불만에 "나와 나와" 경기 거부 리액션...일본, '골+PK' 논란 속 1-0 승리 → 우즈벡과 4강 대결
2026-09-26
-
여자도 해냈다! 4쿼터 일본 맹추격 뿌리치고 극장 승리, 12년 만의 금메달+남녀 5x5 농구 동반 우승 쾌거!
2026-09-26
-
[나고야 NOW] 日 안방에 태극기 꽂았다…韓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金
2026-09-26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
中 절망 "안세영 잡으려고 3년 연구했는데 모두 폐지"… 공포증 살아났다 "우리는 녹슨 삽"
2026-08-28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