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메이저리거가 본 '마에다 성공 4가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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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구단의 승낙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마에다 겐타(히로시마)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기정사실'에 가까워졌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야부 게이이치는 마에다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려면 다음 네 가지를 충족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2005년 오클랜드, 200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불펜 투수로 활약했던 야부는 최근 일본 '주간 베이스볼'과 인터뷰에서 마에다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다음 네 가지만 충족한다면 3~4번째 선발투수로 로테이션에 들어가 15승을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00경기에 등판한 야부가 본 네 가지 관건은 무엇일까.
◆ 마운드와 공에 익숙해질 것
야부는 "단단한 마운드와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앞서 다나카 마사히로(양키스)와 다르빗슈 유(텍사스)가 부상했을 때 일본 야구계에서는 일본과 미국의 마운드 상태가 다른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류현진이 어깨 수술을 받게 됐을 때도 같은 의견이 나왔다. 마운드 상태와 투수 부상의 상관관계가 정확히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달라진 환경도 얼마든지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부상뿐만 아니라 투구 감각과도 연관이 있다.
롤링스에서 만드는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미즈노에서 만드는 일본 프로 야구 공인구보다 크고 미끄럽다. 야부는 "내 경우 익숙해지기까지 4달이 걸렸다"고 했다. 마에다에게 긍정적인 점이라면 그가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쓰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 마에다는 2013년 WBC에서 3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0.60을 기록했다. 15이닝 동안 안타는 3개 맞았고 삼진은 18개를 잡았다. 프로 입단 동기이자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다나카는 4경기(선발 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 주 무기는 투심 패스트볼이나 싱커로
투심 패스트볼처럼 타석 근처에서 움직이는 공을 던져야 한다는 것이 야부의 두 번째 조언이다. 그는 "메이저리그 공인구가 일본 공인구보다 움직임이 많은 편"이라며 "마에다가 투심 패스트볼을 손에 익힌다면 지금 던지는 슬라이더와 좋은 조합을 이룰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시즌 마에다와 함께 뛴 구로다 히로키(히로시마)는 과거 인터뷰에서 "타자들이 치기 어려운 공은 타석 앞에서 변하는 공"이라고 말했다. 구로다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7시즌 동안 79승 79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첫 2년은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다 2010년 시즌부터 포심 패스볼보다 싱커를 많이 던지는 투수로 변신했다. 30대 후반 나이에 30경기-200이닝을 보장하는 선수로 '롱런'할 수 있던 원동력이다.

◆ 스프링캠프 장소도 중요하다
야부는 "정규 시즌 개막 전 시범경기에서 성적이 나오지 않아도 조바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애리조나(캑터스리그)와 플로리다(그레이프프루트리그)가 특성이 다른 만큼 시범경기 성적에 개의치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의 경우 건조한 기후 때문에 변화구 움직임이 적고, 타구가 잘 날아간다고 한다. 그는 "조바심을 내면 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악순환에 빠진다. 실전은 정규 시즌이다"라고 강조했다.
플로리다에 캠프를 차리는 팀은 애틀랜타 볼티모어 보스턴 디트로이트 휴스턴 마이애미 미네소타 메츠 양키스 필라델피아 피츠버그 세인트루이스 탬파베이 토론토 워싱턴이 있다. 애리조나에는 다저스 에인절스 컵스 화이트삭스 신시내티 클리블랜드 콜로라도 캔자스시티 밀워키 오클랜드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텍사스 애리조나가 캠프를 차린다.
◆ 4일 휴식 일정에 몸을 맞춰라
일본 프로 야구와 메이저리그 선발투수의 가장 큰 차이는 등판 간격이다. 일본에서는 5~6일 휴식 후 등판이 잦지만, 메이저리그는 4일 휴식 후 등판이 많다. 마에다는 올 시즌 4일 휴식 후 등판이 2번 뿐이었다. 모두 7이닝을 던졌고 1실점이 전부. 올해 등판 사이 평균 휴식일은 5.7일이었다.
야부는 "처음에는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다. 하지만 몸에 익숙해지면 괜찮다"며 "마에다는 올해 4일 휴식 후 등판 경험이 있다. 메이저리그에 간다면 이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로다와 함께 보낸 올 시즌이 마에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무작정 스프링캠프에서 공을 던지는 것보다 사전 지식을 쌓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사진] 마에다 겐타 ⓒ 한희재 기자, 야부 게이이치 ⓒ Gettyimages관련 추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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