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혹은 은퇴' 구로다와 히로시마, 각각의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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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구로다 히로키(히로시마)가 내년 시즌 거취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올해만큼 동기부여가 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히로시마는 1년만이라도 구로다를 더 붙잡아 둬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1일 구로다가 현역 연장 또는 은퇴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구단의 제의를 거절하고 친정팀인 히로시마로 복귀하는 '통 큰' 결단을 내렸다. 26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점 2.55로 활약했으나 구단의 재계약 요청에는 아직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구로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야구 인생 최고의 동기를 갖고 히로시마에 돌아왔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했던 각오 이상으로 노력했다"며 "그 이상의 동기를 찾기 어렵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정규 시즌을 끝냈을 때 '지친다'는 생각이 들어 거취에 대한 확답을 내놓지 못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야구를 하느냐다"고 말했다. 이미 친정팀 복귀가 '마음'을 따른 결과다. 구로다는 2008년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하며 "히로시마를 우승시키고 싶었지만, 지금 꿈을 좇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이때 한 가지를 약속했다. "다시 일본에서 뛸 수 있다면 팀은 히로시마 뿐"이라며 복귀를 예고했고, 8년 뒤 이를 지켰다. 히로시마도 그가 쓰던 등번호 15번을 '임시 결번'으로 남겨 두는 의리를 보였다.
구로다가 복귀하면서 히로시마는 우승을 꿈꿨다. 2014년 74승 2무 68패, 3위로 클라이맥스시리즈에 진출했다. 2위 한신과 승차는 겨우 반 경기였다. '에이스' 마에다 겐타 뒤를 이어 줄 선발투수가 부족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마에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진 오세라 다이치는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고, 외국인 선수 브라이언 벌링턴은 23경기 9승 8패, 평균자책점 4.58에 그쳤다.
히로시마는 구로다 영입에 성공하면서 마에다-구로다 원투펀치를 주중-주말 3연전 첫머리에 넣는 선발 로테이션을 구상했다.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존슨이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 마에다가 다승 1위에 오르며 선발 로테이션은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약한 타선과 약한 불펜이 한계를 보이면서 센트럴리그 4위에 머물렀다. 10월 7일 주니치와 정규 시즌 최종전은 올 시즌 히로시마를 압축해 보여 줬다. 마에다가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버텼지만, 팀 타선이 침묵하고 불펜이 무너져 0-3으로 졌다. 이겼더라면 한신을 제치고 3위에 오를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구로다가 다음 시즌까지 선수 생활 연장을 택한다면 더 큰 부담이 기다리고 있다. 히로시마 구단이 마에다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허락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2014년도 신인왕인 오세라가 선발로 돌아올 수 있지만 여전히 리더는 구로다의 임무다.
[사진] 구로다 히로키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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