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회 보낸' 롯데, '젊은이는 못 간다고 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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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계투진에 검증된 30대 선수들을 수혈했습니다. 그리고 선발진에는 젊은 선수들을 키우는 데 더욱 집중하고자 합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특히 한 경기에서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선발투수는 기왕이면 젊은이들로 채우고 싶다는 감독의 뜻이다. 실제로 보호 선수 명단을 받아 든 상대팀도 '젊은 투수들이 많이 묶였다'고 밝혔다. 조원우 신임 감독 체제로 권토중래를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을 보내더라도 후위 선발진을 위해 젊은 유망주는 지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롯데는 7일 2012년 말 두산에서 홍성흔의 보상 선수로 이적해 활약했던 베테랑 오른손 투수 김승회(34)를 SK로 보냈다. SK에서 마무리-셋업맨 노릇을 하던 오른손 계투 윤길현(32)과 4년 38억 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고 SK가 보상 선수로 김승회를 지명했기 때문이다. 김승회는 지난해 롯데에서 마무리를 맡으며 20세이브를 수확했다.
민경삼 SK 단장은 지난 6일 롯데의 보호 선수 명단에 대해 “젊은 투수들을 지키고자 했더라. 그래서 1군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투수들이 보상 선수 후보로 제법 있었다”고 밝혔다. 롯데가 새 마무리로 영입한 손승락(4년 60억 원)의 전 소속팀인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는 다른 보호 선수 명단을 제출했으나 틀은 크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가 젊은 투수들의 기량 향상과 선발진 수준 향상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롯데 사령탑으로 취임한 뒤 국내와 대만 마무리 훈련을 거치며 젊은 투수들의 기량 향상을 강조했다. “좋은 팀은 주력 선수와 그 뒤에 포진한 선수들의 기량 차가 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조 감독은 “야수들의 기량 차는 크지 않다. 다만 투수 쪽에서는 젊은 선수들이 좀 더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젊은 투수들을 4~5선발 등 선발진 후위에 배치해 오래도록 강한 팀을 만들고 싶다”며 투수 유망주들의 성장을 기대했다.
롯데에는 가능성 있는 젊은 투수들이 많다. 2010년 넥센에서 약관의 나이로 선발진에서 분전했던 오른손 투수 고원준(25)과 2009년 2차 1라운드 출신이자 192cm 장신의 진명호(26)가 상무 제대 후 팀에 복귀했다. 지난 5월 4-5 트레이드로 영입한 유망주 박세웅(20)은 물론 롱릴리프-추격조로 자신 있게 빠른 공을 던졌던 김원중(22) 등이 선발 후보로 빈자리를 노린다. 박세웅을 제외하면 세 투수는 이미 병역에서 자유롭다. 가장 어려운 과제지만 말 그대로 '야구만 잘하면 되는' 때가 왔다.
윤길현과 손승락의 FA 영입이 확정된 뒤 조 감독은 “구단에서 팀에 필요한 선수들을 보강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계투진에 검증된 선수들을 데려왔다. 따라서 내년 시즌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도우며 선발진 확충을 노린다”고 이야기했다. 당장의 성적은 어떨지 알 수 없으나 적어도 현재를 위해 미래 가치를 지닌 투수들을 보상 선수로 보내지는 않겠다는 계획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넥센으로 가는 보상 선수도 젊은 '미완의 대기'보다는 1군에서 실적을 쌓았던 베테랑 계투가 선택 받을 가능성이 더 크다.
[사진] SK로 이적하는 김승회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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