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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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야구 통계가 정교해지면서 희생번트에 대한 인식은 많이 달라졌다. 타고투저 경향이 지속된 KBO 리그에서는 경기당 희생번트가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여전히 묵묵히 벤치에서 나오는 사인에 충실한 '도우미'들이 있다. SK 조동화와 삼성 박한이, LG 손주인, 두산 정수빈은 KBO 리그 최고 도우미다.
지난해와 올해는 KBO 리그 역사상 손으로 꼽힐 정도로 타자들의 위세가 드높았다. 각 팀 벤치에서도 작전을 달리 짤 수밖에 없었다. 짜내기로 1점을 내도 쉽게 2점을 내주는 일이 수도 없이 벌어졌다. 선취 득점 때 승률은 리그 평균자책점이 3.82였던 2012년 시즌 0.682였지만 올해는 0.664였다. 올해 리그 평균자책점은 4.87이다. FA 시장에서 불펜 투수들이 주목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다득점 경기가 많아지면서 희생번트는 줄었다. 2012년 시즌 532경기에서 822번, 경기당 1.55번 나왔던 희생번트는 지난 시즌 1.06번, 올 시즌 1.16번으로 적어졌다. 희생번트는 감독의 성향에 크게 좌우되는 기록인데, 넥센 염경엽 감독이나 NC 김경문 감독 등이 이런 추세를 주도했다. 최근 2년 272경기에서 넥센은 125번, NC는 108번의 희생번트를 기록했다. 반면 한화는 김응룡 감독이 있던 지난해 128경기 50번에서 김성근 감독이 취임한 올해 144경기 139번으로 늘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6년 동안의 득점 확률과 기대 득점(해당 상황 이후 평균 득점)은 무사 1루 42.9% 0.90점, 1사 2루 42.4% 0.74점이었다. 주자를 3루에 보내는 번트가 아니라면 득점 확률과 기대 득점 모두 줄었다. 물론 야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이 평균치로 설명할 수는 없다. 성공보다 실패가 많은 타격에서 진루타에 대한 기대와 병살타에 대한 두려움은 늘 함께한다. 이 때문에 선수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작전 수행 능력'을 빼놓지 않는다.
이 기준에서 볼 때 조동화와 박한이, 손주인, 정수빈은 벤치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선수다. 자신보다 다음 타자를 돋보이게 하는 희생번트를 그 누구보다 많이 기록했다. 최근 3년 동안 조동화는 66번, 박한이 손주인 정수빈은 49번의 희생번트에 성공했다. 공동 2위를 멀찌감치 따돌린 조동화는 3년 내내 희생번트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한이는 올해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예년보다 줄었지만 공동 2위. 삼성 박해민은 떠오르는 최고 도우미다. 2년 동안 42개를 기록했다. 3할에 가까운 타율(통산 0.295)을 기록하면서도 후속 타자를 위해 안타 칠 기회를 포기했다.
역대 최다 희생번트의 주인공은 kt 김민재 코치다. 2,111경기에 나와 229번 희생번트를 기록했다. 2위는 NC 전준호 코치로 2,091경기에서 216번, 3위는 LG 박종호 코치로 1,539경기에서 215번이다. 조동화가 1,113경기 만에 197차례 희생번트를 기록하면서 이들의 뒤를 이었다.
한편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이마미야 겐타(소프트뱅크)가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한 시즌 62개의 희생번트를 기록해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주로 내셔널리그 투수들이 희생번트 상위권을 이루고 있다. 올해 최다 기록은 훌리오 테헤란(애틀랜타)의 14개다.
[사진] SK 조동화 ⓒ 한희재 기자
[기록] 아이스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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