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김재환이 5회에 2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이날에만 3안타 3타점을 올렸다. ⓒ고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이재국 기자] 웅담의 효력은 가을에 더 발휘되는 것일까. 가을이면 더욱 강해지는 두산 베어스가 파죽의 2연승으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남은 3경기 중 1승만 더 거두면 2015년 이후 6년 연속 KS행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두산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PO 2차전에 승리하며 1차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내달렸다. 준플레이오프까지 포함하면 올해 가을에만 4연승 무패 가도이며, 지난해 KS 1차전 승리 이후 8연승을 내달렸다. 고척에서만 지난해 KS 3차전 이후 4연승이다.

역대 5전3선승제 PO에서 2연승을 먼저 거둔 것은 16차례였는데 그 중 14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올라 두산은 87,5%의 가능성을 잡았다. 반대로 2연패 팀이 3연승으로 ‘리버스 스윕'으로 KS에 진출한 것은 1996년 현대(상대 쌍방울)과 2009년 SK(상대 두산) 두 팀밖에 없었다. 다시 말해 12.%의 가능성만 남아 있는 kt로선 벼랑 끝에 몰렸다.

▲ 두산 팬들이 고척스카이돔 3루 관중석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고척, 한희재 기자
이날도 선취점은 두산이 뽑았다. 1회말 1사 3루 위기를 넘긴 두산은 2회초 선두타자 김재환이 kt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치면서 득점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어 허경민이 히트앤드런 작전을 기막히게 수행하면서 우전안타를 때려 일찍 스타트를 끊은 김재환을 3루까지 보냈다. 무사 1·3루. 여기서 박세혁이 좌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1-0 리드를 잡았다.

두산으로선 계속된 찬스에서 추가 득점을 올린 점이 못내 아쉬웠다. 무사 1·2루에서 김재호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이때 오재원의 좌익수 플라이 때 3루주자 허경민이 홈을 파고들었으나 좌익수 조용호의 환상적인 원바운드 호송구에 걸려 홈에서 포수에게 자동태그아웃됐다. 조용호는 전날에도 7회초 허경민의 좌월 펜스 직격 타구를 잡아 2루 호송구로 허경민을 잡아낸 바 있다.

두산은 2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벗어난 뒤 곧바로 3회초 추가점을 뽑았다. 1사 후 정수빈이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우전안타로 뒤를 받쳐 1사 1·3루.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4번타자 김재환이 볼카운트 3B-0S에서 4구째를 과감하게 공략해 우전 적시타로 연결해 2-0으로 달아났다.

2-1로 앞선 5회초 두산은 2점을 뽑아내며 4-1로 달아났다. 정수빈과 페르난데스의 연속 안타, 오재일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kt 벤치가 움직였다. 선발투수 데스파이네를 내리고 유원상을 투입했다. 여기서 김재환이 2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냈다. 김재환은 이날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두산은 무사 1·3루에서 허경민의 3루수 땅볼로 3루주자가 홈으로 달리다 런다운 아웃을 당하고, 박세혁의 좌전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으나 kt는 세 번째 투수 이보근에 막혀 더 이상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 kt 멜 로하스 주니어가 3회말 KBO 포스트시즌 데뷔 첫 홈런이자 kt 역사상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날리고 있다. ⓒ고척, 한희재 기자
kt는 3회말 멜 로하스 주니어의 솔로홈런으로 1-2로 따라붙었다. 로하스의 KBO 포스트시즌 데뷔 첫 홈런이자 kt 위즈 구단의 역사적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었다.

그러나 kt는 초반부터 계속된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쳐나갔다. 1회말 1사 3루 찬스에서 선취점을 뽑지 못한 부분도 아쉬웠지만 2회말 1사 만루 황금 찬스에서 심우준의 3루 선상 병살타로 득점에 실패하면서 주도권을 두산에 내주고 말았다. 로하스의 솔로홈런 한 방으로 1점을 뽑았을 뿐 8안타 4볼넷을 얻고도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 가을야구를 처음 경험하는 kt 팬들도 고척스카이돔에 운집해 끝까지 응원을 보냈지만 2연패로 힘을 잃었다. ⓒ고척, 한희재 기자
두산은 선발투수 최원준이 3회말 로하스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2.2이닝 5안타 1실점을 기록하자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로 방어전을 펼쳤다. 9회 마무리 이영하까지 5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상대의 흐름을 차단했다. kt는 선발투수 데스파이네가 4이닝 3실점으로 물러나고 9회 김재윤까지 총 7명의 투수를 쏟아부었지만 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승부의 물꼬를 돌리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스포티비뉴스=고척,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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