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김원형 신임 감독. ⓒ SK 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SK 와이번스 투수진은 크게 바뀔 수 있을까.

SK 올 시즌을 끝으로 대대적인 개편 작업에 돌입했다. 김원형 신임 감독을 선임했고, 조원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 이대진 전 KIA 타이거즈 투수 코치, 세리자와 유지 전 LG 트윈스 배터리 코치, 조웅천 코치를 영입했다.

김 감독 선임과 함께 눈에 띄는 점은 조 코치의 합류다. 김 감독과 조 코치는 SK에서 선수생활과 코치 생활을 한 동료다.

조 코치는 "감독님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속 마음, 행동, 오래 선수생활 같이하면서 대화 많이 했다. 야구 이야기도 많이 했다. 소통은 아내보다 더 잘될 수도 있다. 더 많이 봤으니까…. 말하지 않아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더 큰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동고동락 경험으로 잘 통하는 김 감독과 조 코치가 SK 투수진 살리기에 나선다. 

올 시즌 9위를 차지한 SK는 팀 평균자책점 5.60으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670볼넷, 162피홈런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볼넷과 홈런을 내준 팀이었다. 많은 피홈런은 인천SK행복드림구장이 타자 친화 구장이기 때문에 나온 수치일 수도 있지만, 홈구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김 감독은 "올해 많이 던진 박종훈, 문승원, 이건욱, 서진용은 휴식이 필요하다. 김택형, 김정빈, 정수민, 김태훈과 같은 선수들은 더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 성장이 더뎠다고 본다. 모두 제구 부담을 가진 투수들이다"며 캠프 동안 준비를 잘해 성과를 내야 할 투수들을 짚었다.

그는 "언급된 투수들은 정상적인 제구를 할 수 있다면, 오른손, 왼손 타자를 가리는 투수들이 아니다. 성장하면 엄청난 시너지가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조웅천 코치 ⓒ 박성윤 기자

조 코치 역시 투수진 많은 피홈런과 4사구에 주목했다. 그는 "피안타율은 다른 팀들과 비슷한데, 피홈런이나 4사구가 최하위다. 소극적인 투구를 해서 타자들에게 유리한 볼카운트를 준다. 그러면 타자들이 공격할 기회를 주는 경기 운영이 된다. 적극성을 강조하려고 한다. 구위는 뒤처지는 선수들이 아니다. 경기에서 실력 발휘가 안 됐다. 자신감을 갖고 경기 운영을 할 수 있게 대화를 나눌 생각이다"며 투수진이 적극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코치는 "투수 각자 능력들이 있다. 보편적으로 프로야구에서 1군 경기에 나올 정도면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은 있다. 훈련과 정신 관리로 좋아질 수 있다. 스트라이크존 모서리를 활용하려다 보니까 정교한 제구가 부족해 불리한 카운트가 된다. 볼카운트가 몰리면, 가운데로 던지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점들을 선수들과 이야기하고 훈련으로 보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투수진 5선발 정비가 최우선으로 필요하다. 불펜진 정비도 마찬가지다. 기존에 좋았던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선수들이 내가 왔다고 갑자기 좋아지지는 않는다. 선수들이 조금 더 목표 의식을 갖고, 팀이 잘 움직일 수 있게 해줘야 한다"며 투수진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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