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공격의 선봉장 조용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kt는 올 시즌 1회 및 경기 초반에 득점을 내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그러면 그 경기는 쉽게 풀리곤 했다. 원동력은 상위 타선, 그리고 리드오프였다. 좌타자인 조용호, 우타자인 배정대가 이 임무를 나눠 들었다.

조용호나 배정대나 발이 빠른 선수고, 작전수행능력도 갖춘 선수들이다. 일단 이 선수들만 나가면 황재균 로하스 강백호 유한준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자들이 어떤 식으로든 유의미한 해결을 해주곤 했다. 하위타선에서 먼저 출루를 하면 그게 곧 kt의 ‘빅이닝’ 공식이었다. 이강철 kt 감독도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그 공식을 중요하게 여긴다.

배정대의 시즌 막판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kt의 핵심 퍼즐은 단연 조용호(31)다. 조용호는 시즌 132경기에서 타율 0.296, 출루율 0.392를 기록하며 대활약했다. 아쉽게 3할 타자 타이틀은 달지 못했지만 순도 만점이었다. 도루도 12개를 성공시켰다. 그런 조용호의 타격감이 점차 불을 뿜고 있다는 건 반갑다. 

1차전은 고개를 숙였다.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결정적인 번트 미스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2차전부터는 멀티히트 행진이다. 2차전에서 2루타 하나를 포함해 2안타, 3차전에서는 좌측 펜스를 맞히는 대형 2루타를 포함해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플레이오프 타율은 0.357이다. 여기에 1·2차전에서 모두 인상적인 보살(어시스트)을 기록하며 팀의 실점 하나를 막아준 것은 보너스였다.

4차전도 기대가 걸린다. 두산의 4차전 선발은 좌완 유희관이다. 보통 좌타자들은 좌완에 약한 데이터가 있지만 유희관을 상대로는 다르다. 조용호는 올해 유희관을 상대로 12타수 6안타(.500)로 강했다. 올 시즌 두산의 그 어떤 투수보다 많은 안타를 쳤다. 최근 2년을 봐도 타율 0.412다. 2·3차전 감도 좋았던 만큼 4차전 리드오프 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kt는 3차전에서 타선이 혈을 뚫었다. 조용호만 살아나가면 난타전도 해볼 만하다는 계산이 있을 공산이 크다.

두산은 거함이다. 선수 면면도 화려하다. 3차전에 출전한 야수 10명 중 연봉이 2억 원 미만의 선수는 하나도 없다. 박세혁 최주환을 빼면 다 3억 원 이상이다. 여기에 맞서는 연봉 7000만 원의 조용호가 더 값져 보이는 이유다. 내년 억대 연봉 진입 가능성은 120%인 가운데, 조용호의 오뚝이 정신은 여전히 1승2패의 벼랑에 몰린 kt의 팀 정신으로 이어져야 한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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