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영욱. 출처ㅣ고영욱 인스타그램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미성년자를 성폭행 및 강제추행한 혐의로 실형을 살았던 가수 고영욱이 SNS 계정 개설 하루 만에 페이지를 삭제했다.

13일 오후 기준, 고영욱의 인스타그램 계정 @koyoungwookgo는 페이지가 삭제돼 접속할 수 없는 상태다. 전날 개설해 게시물 두 건을 올렸지만, 폭발적으로 쏟아지는 비난 여론을 감당하지 못하고 스스로 글을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고영욱은 12일 자신의 SNS에 "안녕하세요. 고영욱입니다. 이렇게 다시 인사를 드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고 글을 올렸다. 고영욱이 SNS 활동을 재개한 것은 2012년 만 13세였던 미성년자를 위력으로 성추행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약 8년 만이다.

▲ 삭제된 고영욱 계정. 출처ㅣ고영욱 인스타그램 캡처

고영욱은 "저는 9년 가까이 단절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살아있는 한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기에 이젠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한다"며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늘 성찰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겠다. 아무쪼록 건강하시라"고 했다.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저희 엄마를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얼마 전 정환이 형이 보내준 젊은 시절 엄마의 사진을 올려본다. 저로 인해 많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셨지만, 다행히도 반려견들과 건강하게 지내고 계신다"며 "엄마의 건강하신 최근 모습도 차차 올리도록 하겠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날 스포티비뉴스에 "활동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연예계 복귀 가능성에 선을 긋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범죄 이력이 대중에게 큰 충격을 줬던 만큼, 연예 활동 가능성이 없는 SNS 활동 만으로도 만인의 분노를 사기엔 충분했다. 해당 SNS 계정의 댓글 창이 닫혀있었음에도 전방위로 쏟아지는 분노 가득한 비난 여론에 결국 SNS 활동 재개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고영욱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자신의 오피스텔 등에서 총 4차례에 걸쳐 미성년자 3명을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로 2013년 구속 기소됐다. 대법원은 고영욱에게 징역 2년6개월과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 전자발찌 부착 3년형을 선고했고, 2015년 7월 출소한 고영욱은 2018년 전자발찌를 뗐고, 지난 7월 신상정보 공개·고지도 끝났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