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애미 말린스가 공석이었던 단장 자리에 중국계 여성 킴 응을 선임했다. ⓒ 마이애미 말린스 트위터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마이애미 말린스가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여성 단장을 선임했다.

MLB.com은 14일(한국시간) 마이애미가 신임 단장으로 킴 응을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킴은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의 여성 단장이자, 최초의 아시아계 단장이다. 마이애미는 새 단장 선임 소식과 함께 "평생 뛰어난 커리어를 보낸 킴이 역사를 만들었다"고 '선언'했다.

중국계 미국인인 킴은 소프트볼 선수 출신으로, 대학 졸업 후 199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 프런트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양키스 단장 보좌, 다저스 단장 보좌를 거쳐 메이저리그 운영부문 부사장까지 올랐다. 2008년에는 시애틀 단장 취임설이 있었지만 현실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2018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사장, 메츠 단장 인터뷰에 참가했지만 역시 '유리천장'을 깨지 못했다.

그럼에도 꾸준히 구단 최고위층 의사결정자로 물망에 올랐던 것은 그의 능력이 그만큼 뛰어났기 때문이다. 양키스 단장 보좌로 일하기 시작했을 때 그의 나이는 겨우 29살이었다. 

마이애미 CEO 데릭 지터는 "구단주를 대표해, 킴이 마이애미에 뛰어난 지식과 승리의 경험을 가져오기를 기대한다. 그의 리더십은 우리 구단의 지속적인 성공을 가져올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 청소년 사이에서 야구를 전파하기 위한 노력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킴 단장은 구단을 통해 "인턴으로 메이저리그에 발을 들인지 수십년이 지나, 결국 마이애미의 다음 세대를 함께 할 단장을 맡게 됐다. 우리는 장기적으로 발전적이고 창의적이며 상호협력하는 이들로 이뤄진 팀이다"라고 밝혔다. 

또 "가볍게 시작한 도전이 아니다. 야구계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여성이 메이저리그 팀을 이끌 일은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제 내 목표는 마이애미를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다. 겸손하게, 때로는 열정적으로 우리 팬들이 원하는 이기는 문화를 팀에 가져오겠다"고 선언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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