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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시즌 메이저리그, 달리는 팀과 쉬어 가는 팀

작성일: 2015.12.30 05:5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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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해마다 시즌을 앞두고, 또는 도중에 '달려야 하나 쉬어야 하나'라는 갈림길에 선다. 다시 말해 '컨텐더'로서 우승을 노려야 하는지, '리빌딩'하면서 미래를 도모할지다.

현재와 미래를 사려면 과감해야 한다. 우승을 노리는 팀은 오프시즌부터 적극적이다. 프리에이전트에게 잭팟을 안기거나 유망주 패키지를 다른 팀에 넘긴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 전에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반년을 쓰기 위해 팜이 거덜 나는 일도 마다치 않는다.

반대로 리빌딩 팀은 세 자릿수 패배는 물론 야유를 견뎌야 한다. 2008년과 2009년 워싱턴 내셔널스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브라이스 하퍼를 얻기 위해 205패(108승)를 떠안았다. 오래 쉰 워싱턴은 '투타 기둥'을 중심으로 달렸다. 2012년 시즌 18년 만에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에 복귀했으며 올 시즌까지 강팀 이미지를 구축했다.

2011년 제프 르나우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신임 단장으로 부임한 자리에서 "몇 년간 100패를 해도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르나우 단장은 고액 연봉을 받는 스타플레이어들을 과감하게 유망주들과 바꿨다. 전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휴스턴은 그해부터 3년 동안 106승 324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카를로스 코레아 등을 비롯한 유망주들이 쌓였고, 올 시즌 잠재력을 터뜨린 유망주들을 중심으로 10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컨텐더'와 '리빌딩'을 노리는 팀  엇갈리는 상황은 다가오는 시즌에도 마찬가지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그 정황이 뚜렷하다.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 가운데 가장 우승을 갈망하는 팀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다. FA 잭 그레인키에게 6년 1억 9,500만 달러(약 2,280억 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연봉 3,250만 달러(약 377억 원)는 사상 최고액이다.

애리조나는 그레인키 영입에서 멈추지 않았다. 팜을 주저하지 않고 털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부터 셸비 밀러를 데려와 그레인키의 짝을 맞췄다.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선수 두 명과 주전 외야수 앤더 인시아테를 내줬는데, 이번 시즌 전체 1순위로 뽑은 댄스비 스완슨도 떠났다.

'MVP 후보' 폴 골드슈미트가 이끄는 야수진은 올 시즌 맹활약했다. 내셔널리그에서 타율과 출루율은 3위, 장타율 2위, 볼넷 6위, 도루 2위를 기록했으며 '윌슨 올해의 수비팀'으로 꼽힐 정도로 수비력도 인정 받았다. 막강한 야수진에 리그 최고로 꼽힐 만한 원투 펀치를 갖췄다. 내년 시즌 명실상부한 우승 후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6년 시즌에는 시카고 컵스도 달린다. 2010년부터 5시즌 동안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5위에 그치는 암흑기를 거치며 착실하게 내실을 다졌다. 올 시즌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비롯해 카일 슈와버, 에디슨 러셀 등 애지중지 키워 오던 유망주들을 빅리그 무대에 올렸다. 그 결과 정규 시즌 97승 65패 승률 0.599를 거뒀으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올랐다.

컵스는 어리고 강한 야수진에 제이크 아리에타와 존 레스터가 이루는 원투 펀치를 보유했다. 내년 시즌 대권을 위해 제이슨 헤이워드라는 '황금 팔'을 장착했다. 8년 1억8400만 달러(약 2,159억 원)에 이르는 대형 계약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슈와버 등이 지킨 외야 수비가 특히 불안했는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보유한 헤이워드로 약점을 완벽하게 메웠다. 헤이워드의 전 소속팀인 지구 라이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견제하는 효과도 얻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역시 제프 사마자와 조니 쿠에토를 영입하면서 실추된 명예 회복과 함께 '짝수 해 재정복'에 나섰다. 유망주 4명으로 크레이그 킴브럴을 데려온 보스턴 레드삭스, 아롤디스 채프먼 영입으로 불펜을 강화한 뉴욕 양키스 등도 내년 시즌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반대로 쉬어 가는 팀들이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신시내티 레즈,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다. 애틀랜타는 2017년 새 구장 이전을 앞두고 있다. 존 하트 단장은 2017년에 초점을 맞춰 적극적으로 리빌딩에 나서고 있다.

이미 주전 유격수 안드렐톤 시몬스(LA 에인절스)와 에이스 밀러를 보냈다. 주축 선수를 트레이드했다는 점에서 큰 반발이 일어났다. 그러나 션 뉴컴과 크리스 엘리스, 스완슨, 인시아테 등 잠재력과 능력이 빼어난 선수들이 합류하자 여론은 하트 단장의 수완을 칭찬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신시내티는 휴스턴과 컵스가 보여 준 리빌딩 성공 사례를 모델로 잡았다. 주축 선수들을 과감하게 팔면서 유망주들로 미래를 다지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트레이드 마감일에 조니 쿠에토와 마이크 리크가 각각 유망주들을 남기고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샌프란시스코로 떠난 바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신시내티는 지난 10월 '파이어 세일'을 선언했다. 다 팔겠다는 작정이다. 2루수 브랜든 필립스, 3루수 토드 프레이저, 우익수 제이 브루스에 마무리 채프먼, 그리고 팀 상징과 같은 조이 보토까지 시장에 내놨다. 이 가운데 프레이저와 채프먼이 떠났다. 신시내티가 핵심 선수 4명을 보내면서 얻은 선수는 12명이다. 현재는 어두워졌지만, 미래는 확실히 밝아지고 있다.

[사진] 골드슈미트-코레아-그레인키-헤이워드-프레디 프리먼(위에서부터)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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