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인. 제공|KBS조이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코미디언 김형인이 불법 도박장 운영 혐의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형인과 최재욱이 받는 불법도박장 개설 혐의에 대한 공판이 22일 오후 4시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렸다. 이날 공판에는 김형인과 최재욱이 불법도박장 실소유주로 지목한 A씨가 증인으로 참석, 증인 심문이 진행됐다.

김형인과 최재욱은 2018년 초 서울 강서구 한 오피스텔에 불법 도박장을 개설하고 홀덤 등 게임판을 만들어 수천만원 판돈이 오가는 도박을 주선하고 1000만 원 상당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는다. 김형인의 경우 불법 도박 참여 혐의도 있다. 김형인은 불법 도박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도박장 개설 혐의를 부인해 왔다. 최재욱은 운영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김형인과 공모한 사실은 부인했다.

이날 A씨는 “김형인이 최재욱에게 1500만 원을 줬고, 그 돈으로 최재욱이 도박장 테이블 등 구입에 이용했다”며 자신 또한 해당 도박장에서 장부 작성 등을 도왔다고 김형인의 도박장 운영 사실을 주장했다. 또 “김형인은 최재욱을 사장 명의만 빌려주는 이른바 바지 사장에 앉히고, 수익이 나면 자기들끼리 나눠 가졌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A씨는 도박장 장소에 개업 전에 방문했는지, 최초 방문은 언제인지 등 대다수 심문에는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이 2018년 1월 19일에 최재욱에게 송금한 3000만 원이 어디에 쓰였는지도 “잘 모른다”고 답했다.

김형인 법률 대리인인 서보건 변호사가 A씨에게 당시 노동 강도의 자세한 상황과 경찰 신고 의지 등을 묻기도 헀으나, A씨는 증언을 모두 거부했다. 김형인은 직접 A씨에게 심문할 기회를 받자, A씨가 공익제보라고 주장하지만 제보 이후에 돈을 요구한 것이 의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A씨는 “말할 필요는 못 느낀다”고 답했다.

서 변호사는 증인들이 처분받지 않은 상태에서의 증언 방향을 우려하면서 A씨의 기소 여부가 결론난 뒤에 A씨의 증인 심문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또 김형인과 최재욱의 불법 도박장 운영 부인 입장은 여전하다며 A씨의 증언이 모순됐다고 지적했다.

A씨가 지난해 9월 검찰에 송치됐으나 아직 기소되지 않은 점을 언급한 서 변호사는 재판부에게 A씨에 대한 검찰 수사 진행 상황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사건에 대한 다음 증인 심문 기일은 오는 4월 12일 오후 4시 30분에 열린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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