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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이' 양현종의 어깨와 체인지업

작성일: 2016.01.14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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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박현철 기자] “체력이 떨어져서 여름에 고전했는데 지난해에는 어깨 상태가 약간 안 좋았어요. 그래서 스피드도 떨어지고 밸런스도 무너졌습니다. 체력 보강과 함께 어깨를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해요.”

2015년 KIA 타이거즈 간판 왼손 선발 양현종(28)은 한 단계 더 발전했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1km로 예년보다 많이 떨어졌으나 대신 체인지업의 위력으로 버티며 규정 이닝 충족 투수들 가운데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점(2.44)을 기록했다. 가을 야구 무대에 오르지 못한 팀 성적과 함께 더 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 취득을 앞둬 더 중요한 2016년 시즌. 양현종의 어깨 상태와 체인지업이 더 높은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지난해 양현종은 32경기 15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2.44(1위)를 기록하며 국내 선발투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2014년 16승에 이어 2년 연속 15승 이상을 기록하며 데뷔 이래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펼쳤다. 한여름 스피드 하락으로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으나 그래도 후반기 성적은 14경기 6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8로 괜찮았다.

양현종이 지난해 스피드 하락에도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 있던 데는 체인지업이 한몫했다. KBO 리그 세부 성적을 정리한 사이트 STATIZ에 따르면 양현종의 지난해 체인지업 구종 가치는 20.6점으로 전체 1위였다. 체인지업으로 다른 투수들에 비해 20실점 이상 절약했다는 뜻이며 2위인 미치 탈보트(전 한화)의 10.7과 10점 가까이 차이가 난다.

또한 양현종의 체인지업 구사율은 12.8%로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평균적으로 공 8개 가운데 1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다. 체인지업을 주야장천 던지지 않고 '전가의 보도'처럼 필요한 순간 꺼내 타자들을 제압했다고 볼 수 있다. 포심 패스트볼을 던질 때와 똑같은 투구폼으로 체인지업을 던지다 보니 타자들은 '눈 뜨고 코 베인' 스윙을 당했다.

“변화구 제구가 잘됐던 것 같아요. 같은 변화구라도 속도 차이를 두고 천천히 던질 때도 있었고. 올 시즌에도 컨디션이 좋을 때 요긴하게 구종을 안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볼넷이 많아서 효율적인 투구를 못했는데 제구력을 좀 더 안정적으로 가다듬어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왼쪽 어깨. 양현종은 지난해 한여름 스피드 저하에 대해 체력 저하가 아닌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어깨가 완벽하지 않아 특유의 빠른 공을 던지지 못했고 7월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4.05, 8월 6경기 2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58로 실점이 많아졌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양현종은 전반기 9승 3패 평균자책점 1.77로 리그를 주름잡았다. 최고의 페이스가 이어지지 않았던 순간을 떠올리며 양현종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제가 여름에 매년 약한 편이었어요. 이전에는 여름에 체력이 떨어졌는데 지난해에는 체력 문제보다 어깨 상태가 조금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완벽하지 않은 어깨로 던지다 보니 스피드도 떨어지고 억지로 다른 부위 힘까지 끌어다 쓰니 투구 밸런스도 깨지더라고요.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어깨와 팔 보강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아프지 않고 던지려고요.”

2015년 골든글러브 시상식 투수 부문 수상자로 에릭 해커(NC)가 호명되는 순간, 객석에서 차점자로 듣는 데 만족해야 했던 양현종은 “올해는 단순하게 '골든글러브가 유력하다'가 아니라 '확정적이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잘하고 싶다. 평균자책점도 2.44 아래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리그 최고의 체인지업 보유자로 이름을 남긴 양현종은 올 시즌 건강한 어깨로 포심 패스트볼 구속을 회복하고 적재적소마다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던져야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 양현종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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