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유혹하는 '무심' 이기제의 왼발, 왼쪽 풀백 고민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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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이성필 기자] 최근 국내 축구에서 가장 물이 오른 자원을 꼽으라면 단연 수원 삼성의 왼쪽 윙백 이기제(30)다.
이기제는 올 시즌 수원의 리그 모든 경기에 출전 중이다.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5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후반 40분 헨리의 결승 헤더골에 칼날 왼발 프리킥으로 도움을 기록하며 3-2 역전승을 견인했다.
개인적으로는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다. 12라운드 성남FC 원정 경기에서는 후반 36분 아크 오른쪽에서 수비벽을 위로 통과하는 왼발 프리킥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이끌더니 1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는 김태환의 골에 환상적인 왼발 가로지르기(크로스)로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14라운드 전북 현대전은 백미였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통렬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송범근 골키퍼를 무너트리며 3-1 승리에 일조했다. 크로스 궤적이나 슈팅력 모두 최고였다.
제주전에서도 이기제의 활약은 계속됐다. 특히 후반에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이어 보여주며 제주 수비를 흔들었고 결국 헨리의 골에 정확한 프리킥으로 승리를 유도했다.
발끝이 뜨거운 이기제는 팀부터 먼저 생각했다. 그는 "초반에 빨리 실점해서 힘들었다. 후반에 공격적으로 해서 3-2로 역전승을 거뒀고 승점 3점을 얻었다고 본다"라며 승리요인을 분석했다.
2012년 일본 J리그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이기제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제츠(호주)를 지나 2016년 울산 현대를 통해 K리그와 마주했다. 2018년 김민우가 상주 상무로 군입대를 하자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에는 팀 경기력이 나빠 이기제도 돋보이지는 않았다. 19경기 2골 3도움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완전히 달라졌다. 제주전까지 15경기 3골 3도움으로 펄펄 날고 있다. 이기제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경기에서 수원은 4승1무로 무패를 달렸다. 승점 25점 중 무려 13점을 이기제가 벌어준 셈이다.
달라진 이유를 두고 이기제는 "20대에는 너무 열심히 하려고만 했다. 경기력이 잘 나오지 않았다. 군대(김포시민축구단)에서 여유 있게 플레이를 하니까 경기력이 잘 나온다"라며 편안함이 생긴 이유를 전했다.
지난해 전역 후 수원에는 홍철(울산 현대)이 이적하면서 왼쪽 측면에 구멍이 생겼다. 김민우 혼자로는 역부족이었다. 이기제가 오면서 김민우는 측면 공격수로 전진, 수비 부담이 줄었다. 동시에 염기훈이 교체로 활용되는 여유도 생겼다.
그는 "제대 할 때는 부담이 있었는데 막상 와서 해보니까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 관리만 잘하면 된다"라며 홍철의 공백은 문제가 될 일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염기훈의 도움도 컸다. 그는 "연습 때 너는 스타일이 이러니 골대 안으로 차라던가 킥 각도 등에서 서로 이야기하고 소통하고 있다"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6월 예정된 A대표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명단에 오를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수원 관계자는 "최근 활약으로 A대표팀 승선 이야기가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동료들에게도 A대표팀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더라"라고 전했다.
이기제도 마찬가지, 그는 "(A대표팀 발탁을) 생각하면 정신적으로도 그렇고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 것 같더라.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라며 마음을 비워다는 무심한 반응을 보였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3월 일본 원정에서 적절한 왼쪽 측면 수비수를 발견하지 못하고 컨디션 나빴던 홍철을 무리하게 데리고 갔다가 0-3으로 완패하는 망신을 당했다. 현시점에서 이기제의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선발 욕구가 생기지 않을까. 전술에 따라 풀백, 윙백 모두 소화 가능한 이기제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이성필 기자
제보> elephant37@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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