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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소이 "편견도 동정도 없는 필선♥용구…팬들이 배신하지 말라고"[인터뷰S]

작성일: 2021.05.16 12:30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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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밥이 되어라'의 배우 권소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MBC 일일드라마 '밥이 되어라'(극본 하청옥, 연출 백호민)에 주인공만큼 눈길이 가는 커플이 있다. 바로 용구과 필선 커플이다. 진국같은 서로의 진면목을 확인한 두 사람은 진심을 알고 조금씩 사랑을 키워가는 사이가 됐다. 어느 하나 쉽지 않은 러브스토리지만, 그 순수한 사랑이 주는 재미와 설렘, 그리고 울림이 만만찮다.

지적 장애인 '용구 삼촌'의 착한 심성을 편견 없는 눈으로 바라보는 여인, 필선은 '밥이 디어라'의 을 연기하는 이가 바로 권소이(26)다. 착하고 고운 캐릭터에 쏙 녹아든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드라마 인물 소개에도 나오지 않던 필선을 이렇듯 생생히 그려낸 권소이지만 TV 드라마는 '밥이 되어라'가 처음. 필선을 벗고 직접 마주한 권소이에게선 20대의 상큼한 매력이 물씬 묻어났다.

▲ MBC '밥이 되어라'의 배우 권소이. ⓒ곽혜미 기자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경험이 전혀 없었죠. 드라마 오디션도 처음이었어요."

능력있는 제작진이 원석을 알아본 걸까. 첫 드라마 오디션에 철썩 붙은 권소이는 준비할 시간도 얼마 없이 촬영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용구와 할머니가 계신 시장에서 핀 파는 젊은 처녀, 그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한다' 이 정도만 알았어요. 이렇게 역할이 커질 줄도 몰랐죠. 필선이에 대해서도 연기하면서 조금씩 알아간 것 같아요. 촬영이 거듭될수록 정도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어느날 나타난 여인으로 그칠 수도 있었던 필선은 '용구 삼촌'의 천사같은 마음을 그대로 바라봐 준 여인이 되어 용구삼촌은 물론 시청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아 버렸다. 쉽게 동정조차 하지 않는 그 편견없는 시선은 권소이가 생각하는 필선의 매력이며, '밥이 되어라'의 큰 미덕이기도 하다.

"필선은 남들 생각하는 장애인의 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용구를 깊이 바라봐요. 저 역시 동정하는 마음을 가지면 안되겠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어요. 편견없이 일상적으로 용구를 대한다는 점이 깊이 다가오더라고요. 처음엔 잘 몰랐지만 시간이 흐르고 다음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필선이가 이런 사람이라서 용구를 받아들일 수 있구나 더 잘 이해하게 됐죠. 감독님과 작가님이 그 뒷이야기들을 헤아릴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신 덕분입니다."

연기 잘 하는 배우가 하늘에서 뚝 떨어질 리는 없는 법이다. 뮤지컬공연을 전공한 권소이는 대학도 졸업하기 전인 2017년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로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빨래', '연애플레이리스트' '뮤지컬 유앤잇' 등을 통해 실력있는 배우로 입지를 다졌고,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 처음 카메라 앞에 섰다.

"막상 해 보니 매번 재미있다고 느껴요. 하고 있지만 모르는 게 많아 모니터 하면서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프레임 안에 들어간다는 게 아무래도 제한적이기도 하고, 제가 어떤 습관을 갖고 있었는지 알게 돼 새롭고 흥미롭기도 해요."

분량도 점점 늘어 잘 시간이 줄어들 정도지만, 현장이 좋아 오히려 에너지를 얻는다고 권소이는 환하게 웃었다. 드라마에 푹 젖어든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그녀에게 힘이 된다.

"개인 SNS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늘어났어요. '잘 보고 있다' '요즘 드라마에서 흔치 않은 순박한 사랑이 보기 좋다'고 글도 남겨주세요. '용구 삼촌을 배신하지 말라'고도 하시고."

매일 TV를 틀면 나오는 권소이는 가족들에게도 기쁨이다. 할머니의 스마트폰 인터넷 창을 정리해 드리다 보니 '밥이 되어라' 창만 수십개가 떠 있었던 적도 있단다. 권소이는 "'꽃뱀 아니냐'는 반응이 있을 때, 욕하는 것도 즐기시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용구 삼촌' 역의 한정호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권소이는 "연극을 오래 하신 베테랑"이라며 "늘 호흡을 많이 맞춰주시려 하시는 게 느껴진다. 만나면 매일매일 필요한 것 있으면 말하고 편하게 하라고 배려해 주신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는 "선배님이 잘 맞춰주시기에 케미가 생기는 것 아닐까 한다"며 공을 돌렸다.

▲ MBC '밥이 되어라'의 배우 권소이. ⓒ곽혜미 기자
중학생 시절 본 뮤지컬 '그리스'의 활력과 에너지에 반해 배우를 꿈꾸게 됐다는 권소이의 롤로델은 배우 나문희와 전미도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연극까지도 찾아보고 챙겨볼 만큼 전미도의 팬이라는 권소이는 "그 진정성있는 연기를 닮고 싶다"고 했다. 나문희를 생각하며 오래도록 연기하고 싶다는 꿈을 꾸기도 한다. 권소이는 "그분의 눈을 좋아한다. 많은 것을 전달하는 깊은 눈"이라며 "살면서 인상이 변한다는데, 그 분을 생각하면 저도 아주 조금이라도 그 눈을 닮지 않을까 한다"고 조심스레 털어놨다. 그리고, 웃으면 예쁜 반달이 되는 눈을 반짝 빛내며 배우로서의 각오를 다졌다.

"훌륭한 선생님들을 보면 계속 공부를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배우를 하며 사람을 공부한다는 게 끝이 없는 것 같아요…. 감동을 주는 사람이고 싶어요.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 삶을 전달하는 매개가 되어 좋은 영향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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