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륙 피겨] 평창 도전자들, '김연아의 배짱' 배워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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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는 반환점을 돌았다. 한국은 남녀싱글에 6명 아이스댄스 1팀이 출전해 쇼트프로그램을 소화했다. 13일 열린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박소연(18, 신목고)과 김해진(18, 과천고) 그리고 채송주(17, 화정고)가 출전했다.
한국 피겨의 새로운 에이스인 박소연의 경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박소연은 53.47점으로 10위 김해진은 51.51점을 받으며 11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 첫 출전한 채송주는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4대륙선수권은 비유럽권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 북미 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지역 국가들의 선수들이 자웅을 겨룬다. 현재 여자싱글 상위권은 러시아 선수들이 독식하고 있다. 이들은 유럽선수권을 마치고 오는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 선수들이 빠졌고 올해 미국선수권 우승자인 애슐리 와그너(24)도 불참했다. 여기에 홈 어드밴티지라는 특징도 있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의 좋은 성적이 예상됐다. 하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 국내 선수 대부분은 '클린 연기'에 실패했다.
박소연의 연기는 무엇보다 아쉬웠다.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박소연은 첫 과제인 트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했다. 후속 점프를 더블로 처리했고 플라잉 카멜 스핀을 아예 시도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
스핀 하나를 날린 박소연은 이 기술의 기초점수를 받지 못했다. 여기서 크게 점수를 잃은 박소연은 자신의 최고점인 57.22점(2014 세계선수권)에 미치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박소연은 "긴장하다 보니 몸이 힘에 많이 들어갔다. 떨려서 중심을 잡지 못한 것 같다"며 실수의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스핀에서 실수가 나와 당황스럽다"고 덧붙었다.

박소연은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서 많이 긴장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나름 긴장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려고 애썼다. 그런데 그것이 잘 안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부진에서 재기를 노리는 김해진은 나름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다. 연기 내용은 크게 모자람이 없었지만 51.41점은 다소 아쉬운 점수였다. 남자싱글에 출전한 이준형(18, 수리고)과 김진서(18, 갑천고)는 모두 트리플 악셀에서 실수를 범하며 자신의 개인 최고점 경신에 실패했다.
이들은 이번 대회를 위해 전국종합선수권이 끝난 뒤 많은 땀을 흘렸다.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고 성실하게 대회를 준비해온 것은 사실이다. 국내에서 많은 국제대회를 치러보지 않았기 때문에 긴장감이 높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 건 기대는 크지 않았다. 자신의 프로그램을 깨끗하게 연기해 최고점을 달성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였다. 국내 팬들 앞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모두 크고 작은 실수를 범했다.
피겨스케이팅은 뛰어난 운동능력과 타고난 예술적인 감각 여기에 '담력'이 필요한 특징이 있다. 연습 때 제아무리 잘해도 실전경기에서 이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 좋은 결실을 맺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내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모두들 "연습한대로만 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들의 공식 훈련은 나쁘지 않았다.
이번 4대륙선수권은 이들에게 원정 국제대회와는 또 다른 좋은 경험의 무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더 이상 '기대주'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국내에서는 어느새 '맏형'과 '맏언니'가 됐고 다른 나라 선수들과 비교해 지금은 아주 어린 나이가 아니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3년 뒤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이다. 이때를 목표를 달려가지 때문에 지금 당장 화려한 성적을 바라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는 이들에게는 나름 좋은 기회다. 실전 경기에 임할 때 전혀 긴장하지 않는 선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이를 두둑한 배짱으로 극복하고 실전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집중력을 가지는 것이다.

프리스케이팅을 앞둔 이들은 긴장감을 떨쳐내고 자신을 믿을 수 있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이준형과 김진서는 14일 남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박소연과 김해진은 15일 열리는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 도전한다.
[사진 = 박소연 김해진 이준형 김진서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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